‘손흥민父’ 손웅정 감독 아동학대로 피소… 스포츠계 여전한 체벌
[앵커]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씨가 자신의 축구아카데미 소속 유소년 선수를 학대한 혐의로 피소됐습니다.
손 씨와 피해자 측의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체벌에 관용적인 스포츠계의 인식 변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이무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아동학대 피해를 호소한 C군의 경찰 진술 속기록입니다.
지난해 11월 아카데미에 입단 후 약 한 달 뒤부터, 훈련 날이면 거의 매일 욕설을 들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지난 3월 일본 전지훈련 중에는 손웅정 감독이 직접 폭언을 했다는 주장도 담겼습니다.
같은 장소에서 A코치로부터 코너킥 봉으로 물리적 체벌까지 당한 C군은 손 감독과 코치 두 명을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류재율/변호사/피해자 C군 측 변호인 : "명확한 것은 수개월에 걸쳐서 욕설과 인격적인 모욕, 물리적인 폭행 이런 것들이 일회성은 아니고 지속적으로 있었다는 겁니다."]
손웅정 감독과 A, B 코치는 지난 4월 가해자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손 감독 측은 오늘 입장문에서 "고소인의 주장은 진실과는 다른 부분이 많다"면서 "시대 변화를 파악하지 못하고 제 방식대로 지도한 점은 반성한다"고 밝혔습니다.
혐의 내용과 합의금 2억 요구 등에 대해 손 감독과 피해자 측의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체벌에 대한 스포츠계의 가벼운 인식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손 감독 역시 과거 인터뷰에서 아들 손흥민을 키우면서 체벌을 가한 사실을 공공연하게 밝힌 바 있습니다.
검찰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손 감독은 오늘 자서전 사인회 행사에 정상적으로 참석했습니다.
KBS 뉴스 이무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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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형 기자 (nobroth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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