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살며] N분의 1의 부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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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누군가와 친해지고자 할 때 가장 자주 선택하는 방법은 식사를 같이하는 것이다.
식사를 같이하면 서로의 취향, 경험, 계획 등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고 그 결과 친근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식사를 같이 할 때 꼭 고려해야 하는 것이 있다.
이런 일이 여러 번 반복되자 한국 친구들과의 식사 자리를 피하게 되었고, 그 결과 친해질 기회가 없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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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는 내가 맡은 동아리의 회장으로 일하는 한국 학생과 면담했는데, 이 학생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동아리 회식을 하고 계산을 N분의 1로 하려고 했는데, 술을 안 마신 외국 학생 2명은 자기들이 술값까지 내는 것을 거부했다는 것이다. 그러자 한국 학생들은 술을 마시지 않았지만 안주와 다른 음료를 먹었으니 N분의 1로 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갑론을박 끝에 술을 안 마신 친구들에게는 술값을 받지 않기로 하면서 이 문제는 일단락되었다. 하지만 회식 분위기는 서먹서먹해졌다.
한국인 동아리 회장은 앞으로도 회식 또는 MT가 많을 텐데 이런 상황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물어보았다. 나는 양쪽 입장을 다 이해하지만 술 마시지 않은 사람에게 술값을 부담시키는 것은 어려울 것 같으니, 다음에는 이런 사실을 먼저 말해주고 술과 밥을 따로 계산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는 학교만이 아니라 회사, 지역사회 등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한국 사람들은 “식사하셨어요?”, “밥 꼭 잘 챙겨 먹어요”라고 인사할 정도로 식사에 큰 의미를 둔다. 그러나 한국 사회에서 외국인은 점점 늘어나고 있고,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야 한다. 따라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자기 문화나 취향을 강요하지 않으면 더 살기 좋은 사회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알툰 하미데 큐브라 남서울대학교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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