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수의마음치유] 원영적 사고, 나도 한 번 따라해 볼까

2024. 6. 26.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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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에 걸리면 부정적인 생각이 건강했을 때보다 더 자주, 더 강하게 떠오른다.

짜증날 만한 순간인데도 "내가 사려는 빵을 앞사람이 다 사 가서 너무 '럭키하게' 내가 새로 갓 나온 빵을 받게 됐지 뭐예요? 역시 행운의 여신은 나의 편이야."라고 말하며 기뻐했다.

실패는 삶의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아침에 샤워를 할 때마다, 그리고 잠자기 전에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나는 최선을 다할 수 있어!"라고 자신에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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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아이브’ 멤버의 초긍정적 사고 화제
낙관성 키우려면 규칙적·의식적인 노력 필요
우울증에 걸리면 부정적인 생각이 건강했을 때보다 더 자주, 더 강하게 떠오른다. 실패, 실수, 좌절, 절망 같은 말들에 주의력이 선택적으로 모아진다. 과거를 돌아보면 슬픈 기억만 떠오른다. 미래는 암울하게 그려진다. 긍정적인 말을 들어도 귀를 막아버린다. 속으로는 ‘나는 그런 칭찬 받을 자격이 없다’고 믿고 ‘남이 해주는 응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면 안 돼. 나태해지고 마음이 흐트러지고 말 거야’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연습했는데 경기에서 어이없이 지고 말았을 때 어떤 특성이 이런 상황을 잘 극복하게 만든지 확인하려고 영국 의사 2명이 운동선수 149명을 대상으로 연구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울분을 터뜨리거나 자신을 가혹하게 비난하는 선수는 그렇지 않아도 실망스러운 상황에서 스스로를 더 힘들게 만들었다. 좌절에도 불구하고 현실을 수용하고 긍정적으로 재구성할 줄 아는 특성이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엘리너 포터가 1913년에 쓴 소설 ‘폴리아나(pollyanna)’의 주인공은 어떤상황에서도항상긍정적인면을찾으려애쓰는어린 소녀다. 폴리아나는 황량한 현실 속에서도 기쁨을 주는 무언가를 찾아내고야 마는 글래드 게임(glad game)을 하며 낙관성을 잃지 않는다. 소설이 유명해지면서 폴리아나는 낙관주의자를 일컫는 대명사가 되었다.

요즘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화제가 된 ‘원영적 사고’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이돌그룹 아이브의 멤버 장원영의 이름에서 따온 인터넷 유행어다. 그녀가 유명한 빵집 앞에서 오랜 시간을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자기 차례 바로 앞에서 만들어놨던 빵이 다 팔려버렸다. 짜증날 만한 순간인데도 “내가 사려는 빵을 앞사람이 다 사 가서 너무 ‘럭키하게’ 내가 새로 갓 나온 빵을 받게 됐지 뭐예요? 역시 행운의 여신은 나의 편이야.”라고 말하며 기뻐했다.

낙관성을 키우려면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할까?

한 번 생긴 문제를 삶 전체로 일반화시키는 것은 금물이다. 시험에서 한 번 실수했다고 ‘앞으로도 계속 나쁜 일이 일어날 거야’라고 믿으면 안 된다.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스스로에게 “나는 항상 이 모양이야”라고 말해선 안 된다. 실패는 삶의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좋은 일이 찾아왔을 때도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야’라고 치부하지 않는다. 새 직장에서 맡은 프로젝트가 성과를 거뒀을 때 ‘이건 초보자의 행운일 뿐이야. 끝까지 가지는 않을 거야’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쏟아부은 자신의 노력을 적극적으로 인정해 줘야 한다.

낙관성을 키우려면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부정적 생각이 떠오르면 빨간색 불이 들어온 신호등을 떠올리며 “그만”이라고 읊조린다. 지적 능력을 동원해서 주의력과 기억을 다른 무언가로 돌려놔야 한다. 이미 자신이 가지고 있는 소중한 것들과 일상에서 일어나는 좋은 일에 초점을 맞춘다. 작고 사소한 것에도 언제나 “감사합니다”라고 적극적으로 표현한다.

긍정적인 믿음을 규칙적으로 일깨워야 한다. 아침에 샤워를 할 때마다, 그리고 잠자기 전에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나는 최선을 다할 수 있어!”라고 자신에게 말한다. 곤경에 빠진 자신을 야단치지 않고 ‘일이 잘되던, 아니던 상관 없이 나는 소중한 존재다’라는 믿음을 떠올린다. 시간이 지나면 낙관적 확신이 자동적으로 떠오르게 될 것이다.

김병수 정신건강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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