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나트륨·당류 줄여 건강 관리를

2024. 6. 26.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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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은 비교적 달고, 짜고, 매운 음식에 길들여져 있다.

우리 국민의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은 WHO 권고기준(10% 이하)보다 낮은 수준(7%대)을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식품의 영양성분 표시를 꼼꼼히 살펴 나트륨과 당류가 적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나트륨·당류는 내리고 건강을 올리는 일상생활 속의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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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은 비교적 달고, 짜고, 매운 음식에 길들여져 있다. 어떤 이는 달고 짠 음식을 먹으며 행복감을 느끼고, 어떤 이는 매운 음식을 먹으면 스트레스가 풀린다고도 한다. 그러나 맵고 자극적인 마라탕과 단맛의 탕후루 등 ‘단짠’(달고 짠) 음식이 유행하면서 영양 불균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짠맛의 주요 성분인 나트륨은 혈액이나 체액의 양을 유지하고 신경전달이나 근육수축에 필수적인 영양성분이지만 과잉섭취 시엔 고혈압, 뇌졸중, 심혈관계질환과 관련이 있다. 단맛의 주요 성분인 당류는 우리 몸에서 에너지를 만드는 중요한 영양성분이다. 하지만 과잉섭취 시 비만, 당뇨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건강한 삶의 유지를 위해 균형 잡힌 영양관리가 필요하다.
오금순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위해평가부장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최근 5년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리 국민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최근 5년간 꾸준히 감소해 왔다. 하지만 2022년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3074 ㎎)은 여전히 세계보건기구(WHO) 하루 권고량(2000㎎)의 1.5배 수준으로, 김치, 국·탕·찌개를 자주 먹는 우리의 식습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음식점에서 섭취하는 나트륨의 양은 점차 감소하는 반면 가정에서 배달·포장음식을 통한 나트륨 섭취량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배달·포장음식을 주문할 때는 양념을 따로 요청하는 등 일상생활에서 나트륨을 적게 섭취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국민의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은 WHO 권고기준(10% 이하)보다 낮은 수준(7%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빵’을 주식으로 하는 서양과 달리 ‘쌀’, ‘잡곡’ 등 곡물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의 식문화가 당류 섭취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당류 섭취의 주요 원인으로 인식되어온 음료류의 소비가 증가했음에도 음료류를 통한 당류의 섭취량은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민이 탄산음료 대신 당류가 적은 탄산수나 블랙커피를 많이 섭취하는 등 최근 소비 패턴 변화의 영향인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일부 어린이·청소년 연령층은 빵이나 탄산음료를 즐기는 식습관의 영향으로 WHO 권고기준을 넘는 당류를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 과자, 빵 대신 신선한 과일·채소류를 먹고, 탄산음료 대신 물 또는 탄산수를 선택한다면 당류 섭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울러 식품의 영양성분 표시를 꼼꼼히 살펴 나트륨과 당류가 적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나트륨·당류는 내리고 건강을 올리는 일상생활 속의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예로부터 ‘음식이 몸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내가 먹은 음식이 나의 건강상태를 좌우한다는 의미로, 우리 자신의 건강을 위해 달고, 짜고, 매운맛의 유행을 좇아가기보다는 덜 달고, 덜 짜고, 덜 매운 맛을 찾아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일상식사에서 과식을 피하고 균형 잡힌 영양성분을 섭취하는 것이 건강한 100세 시대를 위한 필수조건이 아닐까 생각한다.

오금순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위해평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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