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2-4→6-4' 호랑이 잡는 거인, 또 뒤집었다…김태형의 특급칭찬 "모든 선수들 최선 다해, 힘 실어준 팬들께 감사" [MD부산]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선수들이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줘서 승리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팀 간 시즌 10차전 홈 맞대결에서 6-4로 역전승을 손에 넣었다. 따라서 전날(25일) 5시간 20분의 혈투에도 가리지 못했던 두 번째 승부에서 미소를 지었다.
롯데와 KIA는 전날(25일) 치열하게 주고받았다. 경기 초반의 분위기를 잡았던 것은 KIA였다. 롯데는 1회부터 5점을 헌납한 뒤 2회 3점-3회 1점-4회 5점을 내주며 간격이 무려 1-14까지 벌어졌다. 그런데 4회말부터 경기의 흐름이 묘하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롯데 고승민이 그랜드슬램을 폭발시키는 등 무려 6점을 뽑아내며 7-14로 추격을 시작하더니, 5회말 공격에서도 2점을 보태며 9-14로 간격을 좁혔다.
5점이라는 점수차가 결코 간격을 좁히기 쉬운 것은 아니었지만, 정규이닝이 종료 될 때까지 4이닝이나 남은 만큼 도전을 해볼 만했다. 그리고 롯데는 이 경기를 기어코 뒤집었다. 롯데는 6회말 3점을 수확하며 12-14로 KIA를 턱 밑까지 쫓은 뒤 7회말 공격에서 고승민이 천금같은 동점 적시타를 터뜨린 뒤 이정훈의 희생플라이를 바탕으로 15-14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리고 한·미·일 최초로 13점차의 열세를 극복하고 승리하는 듯했다.
하지만 롯데가 원하는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8회초 수비에서 김상수가 동점을 허용하면서 경기가 원점이 된 것. 이후 양 팀은 연장 12회말까지 팽팽한 투수전을 선보였고, 5시간 20분 혈투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러한 가운데 먼저 웃은 것은 롯데였다. 점수차는 크지 않았으나, 마치 전날(25일) 경기의 흐름을 연상캐 만들었다.
이날도 경기 초반의 분위기는 KIA가 주도했다. 선발 김진욱이 경기 시작부터 고전하며 나성범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내주더니, 2회에는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솔로홈런을 허용, 김도영에게 추가 적시타를 맞으면서 0-3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롯데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2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정훈이 솔로홈런을 폭발시키며 간격을 좁힌 것. 이에 다시 KIA는 4회초 한 점을 손에 넣으며 간격을 벌려나갔다.
롯데가 본격적으로 고삐를 당긴 것은 경기 중반이었다. 롯데는 5회말 선두타자 손성빈의 2루타로 마련된 찬스에서 윤동희가 1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더니, 7회말 대타 최항이 안타로 물꼬를 틀더니, 황성빈이 볼넷으로 '연결고리' 역할을 해내는 등 1사 1, 3루에서 고승민이 1타점 내야 안타로 간격을 3-4로 좁혔고, 빅터 레이예스가 동점타를 폭발시켰다. 그리고 이어지는 찬스에서 나승엽이 희생플라이를 쳐 5-4로 역전에 성공, 8회말 공격에서 대주자 김동혁의 폭발적인 주루플레이를 바탕으로 6-4로 쐐기를 박으며 승리했다.
이날 롯데의 타선에서는 고른 활약이 나왔다. 고승민이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고, 정훈이 1홈런 1타점 1득점, 윤동희와 레이예스가 각각 2안타 1타점 1득점, 황성빈과 나승엽이 1안타 1타점, 최항이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하며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그리고 마운드에서는 선발 김진욱(3⅔이닝 4실점)이 내려간 뒤 한현희(2⅓이닝)를 시작으로 진해수(1이닝)-김상수(1이닝)-김원중(1이닝)이 차례로 등판해 실점 없이 KIA 타선을 꽁꽁 묶어내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오늘은 모든 선수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줘 승리할 수 있었다. 집중력을 발휘해 좋은 플레이를 해준 선수단 전체를 칭찬해 주고싶다"며 "열성적인 응원으로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준 팬분들께도 감사하다"고 승리의 기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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