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군용기, 남중국해에 투하한 '잠수함 탐지기' 수거"

▲ 미상 물체 투하는 미국 군용기

중국이 미국 군용기가 남중국해 해역에 투하한 잠수함 탐지기를 수거했다고 중국 관영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중국중앙TV(CCTV)의 모회사 중앙방송총국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계정 위옌탄톈(玉淵譚天)은 이날 웨이보(중국판 엑스)를 통해 "최근 미국 군용기가 남중국해 상공을 선회하며 미상 물체를 투하하는 것을 우리 측이 포착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사건 발생 후 중국은 즉시 이 해역으로 가서 (해당 물체를) 인양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위옌탄톈은 웨이보에 미 군용기가 전자장비처럼 보이는 물체를 떨어뜨리는 모습과 이 물체에 대한 분석이 담긴 영상도 공개했습니다.

영상을 보면 해당 물체에는 '울트라 일렉트로닉스' (Ultra Electronics)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해양 전문가 양샤오는 위옌탄톈에 "울트라 일렉트로닉스는 잠수함 탐지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개발업체로, 미국 해군에 체계적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습니다.

양샤오는 "이 탐지기는 중국 잠수함 신호를 탐지할 수 있고 물속에서 잠수함 신호를 교란할 수도 있다"고도 했습니다.

미 군용기가 탐지기를 투하한 지점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 부근 해역으로 알려졌습니다.

위옌탄톈은 "이 해역은 환경이 뛰어날 뿐 아니라 돌고래 떼도 뛰어노는 곳"이라면서 "탐지기에서 나오는 소음은 돌고래 등 해양생물의 음파 탐지 능력을 방해해 방향을 잃게 하거나 표류하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중국 위옌탄톈 웨이보 캡처, 연합뉴스)

박찬범 기자 cbcb@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