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타자’ 김재환과 함께 폭발한 타선…두산, 한화 15-8로 꺾고 4연패 탈출[스경x현장]
김재환(36·두산)은 지난 25일 대전 한화전에서 모처럼 손맛을 봤다. 앞서 6일 창원 NC전 이후 한동안 멈췄던 ‘홈런 시계’가 19일 만에 다시 작동했다. 그는 0-5로 뒤진 8회초 1사 1·2루에서 한화 한승혁을 상대로 추격 스리런포를 터트렸다. 비록 경기를 뒤집진 못했지만, 팀의 4번 타자로서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하루 뒤인 26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김)재환이가 오랜만에 홈런을 쳤다”며 “최근 팀 득점력이 조금 침체했는데 4번 타자의 홈런을 계기로 연쇄적으로 타격이 살아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두산은 이날 타선의 득점력을 앞세워 한화를 15-8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그 중심에 ‘4번 타자’ 김재환이 있었다. 김재환은 1-0으로 앞선 1회초 무사 1·3루에서 한화 선발 문동주의 초구 체인지업을 때려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포를 터트렸다. 시즌 16호. 이 홈런으로 그는 KBO 역대 22번째로 통산 250홈런 고지를 밟았다. 김재환을 앞세운 두산 타선은 문동주를 난타했다.
3회초 강승호의 적시타로 1점 더 달아났고, 4회초엔 무사 1·2루에서 허경민의 싹쓸이 적시 2루타까지 터졌다. 그러나 두산은 선발 라울 알칸타라가 4회말 노시환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는 등 5실점했고 2점 차로 바짝 쫓겼다.
문동주를 4이닝(7실점) 만에 강판시킨 두산 타선은 막강했다. 5회초엔 정수빈이 1사 1·2루에서 바뀐 투수 이상규를 상대로 우월 3점 홈런을 날렸다. 두산이 달아나면 한화가 쫓아가는 흐름이 계속됐다. 알칸타라를 3.2이닝(5실점) 만에 내린 한화도 두산 불펜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이며 5회말 1점, 6회말 2점 추격했다.
두산은 화력전에서 밀리지 않았다. 7회초 황준서를 상대로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고, 허경민이 다시 바뀐 투수 박상원에게 희생 플라이를 쳤다. 곧이어 양의지의 2타점 적시타가 나왔고, 계속된 2사 2·3루에선 강승호가 확실하게 분위기를 가져오는 2타점 2루타를 때렸다.
7점 차 리드를 잡은 두산은 최지강(1이닝), 김명신(1이닝), 김택연(1이닝)을 기용해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끝냈다. 두산 타선은 이날 장단 16안타를 몰아쳤다.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한 김재환 포함 타자 5명이 3타점을 올렸다.
이 감독은 경기 뒤 “1회 3점포를 때린 김재환을 시작으로 정수빈, 허경민, 양의지, 강승호 등 중심 타자들이 중요한 순간마다 적시타를 때려 나란히 3타점씩을 기록했다”며 “8, 9번 타순에서 7출루를 합작한 이유찬과 조수행의 활약이 많은 득점으로 이어졌다”고 총평했다.
이어 “쉽지 않은 경기였음에도 연패를 끊겠다는 선수들의 강한 의지가 귀중한 승리로 이어졌다. 선수단 모두 고생 많았다”며 “연패 중인 데다 원정 경기였음에도 많은 팬이 3루 관중석에서 뜨거운 함성을 보내주셨다. 그 응원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대전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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