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닝 9사사구’ 불명예 기록 새로 쓴 키움··· ‘악몽의 9회’ 무슨 일이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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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으로 9회를 맞이한 경기가 10-7로 끝났다. 마무리 투수를 포함해 마지막 이닝에만 투수 3명을 투입해야 했다. 연승을 달렸지만 키움 누구도 웃지 못했다.
키움이 26일 고척 NC전에서 10-7 승리를 거뒀다. 선발 아리엘 후라도가 7이닝 무실점 13탈삼진으로 팀 역대 외국인 투수 1경기 최다 삼진(종전 12개) 기록을 갈아치웠다. 타선에선 로니 도슨, 김혜성, 송성문으로 이어지는 공포의 2~4번 라인이 도합 9안타를 때렸고, 그간 부진했던 5번 최주환까지 만루 싹쓸이 2루타 포함 2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악몽의 9회만 아니었다면 말그대로 완벽한 경기가 될 수 있었다.
10-0으로 넉넉하게 앞선 상황, 9회 마운드에 오른 박승주가 첫 타자 도태훈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상황이 꼬이기 시작했다. 박한결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김휘집과 박시원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1사 만루에서 박세혁까지 몸에맞는공으로 내보내며 밀어내기로 첫 실점을 했다.
키움은 급히 문성현을 올렸지만 볼넷의 홍수를 막지 못했다. 아웃 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하고 볼넷 3개를 내줬고, 김주원에게 2타점 적시타까지 맞았다. 1사 만루에 10-5, 10점 차로 시작했는데 어느새 세이브 요건까지 완성돼 버렸다. 전날 멀티 이닝을 소화했던 마무리 조상우까지 투입됐다.
조상우도 좀처럼 제구를 잡지 못했다. 첫 두 타자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며, 밀어내기로 2실점을 했다. 김휘집을 인필드 플라이, 박시원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겨우 경기를 끝냈다.
키움은 이날 9회 볼넷 8개, 사구 1개 등 사사구 9개를 허용했다. 1이닝 사사구 최다 기록을 새로 작성했다. 종전 기록은 사사구 8개다. 지난 5월3일 NC 상대 SSG 등 4개팀이 기록했다.
고척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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