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투수전 끝에 돌아온 것은 쓰라린 패배···‘5연승 징크스’에 또 발목잡힌 삼성[스경X이슈]

윤은용 기자 2024. 6. 26.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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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코너 시볼드가 26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상대 투수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그리고 또다시 패배라는 쓰라린 결과를 받아들었다. 이 패배로 연패에 빠졌음은 물론, 2위 자리도 다시 뺏겼다. 삼성의 ‘5연승 징크스’가 참 괴롭다.

삼성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LG와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전날 경기에서도 LG 선발 케이시 켈리에게 8회까지 퍼펙트게임으로 끌려가는 등 고전 끝에 패한 삼성은 이틀 연속 투수전 끝에 경기를 내주며 2연패에 빠졌다. 이와 함께 43승1무34패가 돼 LG(44승2무34패)에 0.5경기 뒤진 3위로 내려앉았다.

전날 9이닝 1피안타 완봉승을 따낸 켈리에 꽁꽁 묶였던 삼성 타선은 이날도 6이닝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친 LG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하지만 LG 타선도 전날과는 다르게, 삼성 선발 코너 시볼드(7이닝 무실점)를 공략하지 못하며 쩔쩔맸다.

26일 잠실 LG전서 타격하는 김영웅. 삼성 라이온즈 제공



그러다 결국 선취점을 LG가 가져갔다. 7회말 선두타자 오스틴 딘이 안타를 치고 나간 뒤 1루에서 투수 견제에 걸려 횡사당할 뻔했다. 하지만 2루로 그대로 뛰었고, 삼성 1루수 데이비드 맥키넌이 2루로 던진 송구가 외야로 빠지는 악송구로 이어지면서 오스틴이 3루까지 내달렸다. 무사 3루 찬스를 잡은 LG는 1사 후 김범석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얻었다.

지긋지긋한 ‘0’의 행진을 이어가던 삼성도 8회초 드디어 점수를 내는데 성공했다. 선두 타자 윤정빈의 몸맞는공에 이어 안주형이 대타로 나와 보내기 번트를 시도했는데, 공을 잡은 투수 김진성이 2루로 던진 것이 원바운드 악송구가 되면서 외야로 빠지는 실책이 돼 무사 1·2루가 됐다. 이재형의 번트 시도에 3루로 뛰던 2루 주자가 아웃되고 구자욱마저 좌익수 플라이에 그쳐 찬스가 무산되는 듯 했으나, 맥키넌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만루에서 김지찬의 1타점 적시타로 1-1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계속된 만루에서 김영웅이 삼진에 그치며 더 이상 점수를 내지 못했다.

결국 1점 밖에 내지 못한 것이 삼성에는 치명타가 됐다. LG는 9회말 1사 후 문보경이 안타 후 오스틴의 타석 때 상대 투수 김태훈이 보크를 범해 2루까지 진루했다. 이에 삼성 벤치에서 오스틴을 고의볼넷으로 걸러 1사 1·2루가 됐다. 이어 박동원 타석에서 초구에 LG가 과감하게 더블 스틸을 시도, 모두 성공시키며 1사 2·3루가 되자 삼성은 결국 박동원도 고의볼넷으로 내보내 1루를 채웠다. 그리고 다음 타자 김범석이 친 평범한 3루 땅볼을, 삼성 3루수 김영웅이 뒤로 빠뜨리는 실책을 범해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아쉽게 경기를 내준 삼성은 다시 한 번 5연승 징크스를 실감해야 했다.

삼성은 이번 시즌 5연승을 4번 기록했다. 그런데 항상 5연승 뒤에는 꼭 연패를 당했다. 지난 4월6일 광주 KIA전부터 11일 사직 롯데전까지 5연승을 질주했으나 이후 2연패를 당했다. 이어 5월30일 대구 키움전부터 6월4일 문학 SSG전까지 다시 한 번 5연승에 성공했으나 이후 내리 4연패를 당했다. 이 4연패 이후 삼성은 다시 5연승을 내달렸다. 9일 고척 키움전부터 14일 창원 NC전까지 다시 5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이후 3연패로 주춤했다.

삼성은 이 3연패 이후 6월19일 SSG전부터 23일 두산과 더블헤더 2차전까지 다시 5연승을 질주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또 연패에 빠졌다. 연승이 끊기면 긴장의 끈이 풀어져 연패에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긴 하지만, 삼성은 그 정도가 심하다. 매번 선두를 턱밑까지 추격했다가도 이 때문에 다시 순위가 떨어지는 일이 이번 사즌 계속 반복되고 있다.

삼성이 마지막으로 5연승을 넘어선 것은 2015년이다. 당시 9월17일 대구 SK전부터 24일 수원 KT전까지 6연승을 달렸다. 2015년은 삼성이 마지막으로 정규리그 1위, 그리고 한국시리즈에 올랐던 해이기도 하다. 어쩌면 올해 삼성은 이 5연승의 벽을 넘어서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한화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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