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점차 뒤집은 롯데...명경기 잦은 이유는?

배준용 기자 2024. 6. 26.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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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롯데와 경기에서 KIA 이범호 감독과 코치진이 착잡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송정헌 스포츠조선 기자

롯데가 선두 KIA를 상대로 홈 3연전 첫 두 경기 연속 열세를 뒤집어 내는 승부를 펼쳤다.

롯데는 2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6대4로 역전승했다. 6회까지 2-4로 끌려갔으나 7회 1사 1·3루에서 고승민의 내야안타, 레이예스의 2루타, 나승엽의 희생플라이로 3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다. 롯데는 8회말 1사 3루에서 황성빈의 희생플라이로 만들어낸 2점 차 리드를 마무리 김원중이 지켜냈다. 롯데는 최근 3연승을 이어가며 7위 한화와 승차를 없앴다.

롯데는 25일에는 KIA와 올 시즌 최장인 5시간 19분 혈투 끝에 15대15로 비겼다. 초반 1-14로 크게 뒤졌으나 타선의 힘으로 무승부를 만들었다. 팬들은 “야구에서 맛볼 수 있는 희로애락은 다 보여줬다” “역대급 경기”라는 열광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이날 롯데는 선발 나균안이 초반부터 난조에 빠져 2회를 견디지 못하는 등 4회까지 1-14로 크게 뒤졌다. 하지만 4회말 롯데 고승민이 KIA 에이스 크리스 네일을 상대로 만루 홈런을 터뜨리는 등 6점을 따라잡으면서 추격에 불을 댕겼다. 롯데는 5회에도 2점을 더 뽑아내 14-9를 만들었고, 6회 정훈이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7회말 고승민이 2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더니 이정훈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보태 15-14로 경기를 뒤집었다. 경기를 그대로 끝냈다면 롯데는 지난 2013년 5월 8일 SK(현 SSG)가 두산을 상대로 엮어낸 역대 최다 점수 차 역전승(10점)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었다. 하지만 8회초 불펜 김상수가 동점을 허용하면서 기록 경신에 실패했다.

롯데는 이달 들어 유독 역전과 재역전을 반복하는 명경기를 만든다. 지난 13일 키움과 벌인 홈경기에서 4-9로 뒤지다 18대10으로 역전승했다. 이어 15~16일 펼친 LG와의 잠실 원정 경기는 롤러코스터 백미였다. 15일에는 6차례 역전을 주고받는 공방전 끝에 9대8로 이겼다. 다음 날에는 8-3으로 앞서다가 8대9로 역전패를 당했다.

전문가들은 “아이러니하게 투타 밸런스가 무너진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26일 현재 롯데 팀 타율은 0.280으로 리그 3위. 6월엔 팀 타율, 득점, 타점, 장타율이 1위다. 반면 팀 평균자책점은 5.10으로 리그 8위. 투수진은 곳곳이 구멍이다. 선발에선 외인 윌커슨이 호투하고 있지만 반즈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안경 에이스’ 박세웅은 경기마다 1회부터 흔들린다. 팬들은 예측 불가라며 환호하지만, 매 경기 피 말리는 승부와 마주해야 하는 게 롯데 ‘닥공 야구’의 현실이다.

26일 잠실에서 LG가 9회말 1사 만루에서 삼성 김영웅의 실책으로 끝내기 점수를 뽑아 2대1로 승리, 상대인 삼성을 3위로 밀어내고 2위 자리를 되찾았다. 키움은 고척에서 NC를 10대7로 이겼다. 7이닝 13탈삼진 무실점 호투한 후라도가 8승으로 다승 공동 1위가 됐다. 대전에선 치열한 타격전 끝에 두산이 한화에 15대8로 대승을 거두며 4연패를 끝냈다. SSG는 인천에서 KT를 10대5로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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