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충성했더니 재계약 불가…'손흥민 이적료 받을 것' 토트넘 1년 뒤 방출 추진한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30세 이상 선수와 장기 계약을 맺지 않는 토트넘 홋스퍼 구단 기조는 손흥민에게도 통하지 않는 분위기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25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이 손흥민과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한다"며 "토트넘이 손흥민과 계약서에 1년 연장 옵션을 넣은 건 일종의 안전장치다. 누군가 손흥민을 대체한다면 내년 여름 손흥민을 팔고 이적료를 챙길 생각이다"고 전했다.
앞서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 역시 "손흥민이 2026년까지는 토트넘 유니폼을 입을 것이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토트넘은 계약에 포함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2026년까지 손흥민을 팀에 묶어둘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손흥민과 토트넘은 계약 만료를 1년 남겨두고 있다. 지난 시즌 손흥민이 맹활약하면서 토트넘이 장기 계약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데, 다음 달 손흥민의 32번째 생일이 다가오자 계약 기간을 1년 늘리고 이후 결별할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할 것이라는 전망은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설이 불을 지폈다. 손흥민은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 이어 시즌 중에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연결됐다. 손흥민이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에 대해 "가지 않는다"고 직접 일축했고 이후엔 토트넘이 손흥민과 새로운 계약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2월 풋볼인사이더는 "토트넘은 손흥민의 불안정한 계약 상황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매체 '팀 토크' 역시 지난해 12월 보도에서 "손흥민이 거대한 계약을 앞두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손흥민의 재계약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시기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 도 "토트넘이 손흥민과 새로운 재계약 협상에 물꼬를 텄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성공적인 시즌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손흥민과 합의를 열망한다"라고 알렸다. 매체는 "당초 토트넘은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계획이었지만, 아주 큰 새로운 계약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한 이후 남은 커리어를 토트넘에서 마무리하길 열망하고 있다"고 짚었다.
현재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주급 19만 파운드(약 3억 2,000만 원)를 받고 있다. 팀 내 최고 수준이다. '풋볼 인사이더'는 "손흥민 재계약은 토트넘 캡틴으로서 새로운 지위를 반영하기 위함이다. 토트넘에 정통한 소식통은 엄청난 계약이 될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재계약을 확신했다.
손흥민의 토트넘을 향한 애정과 충성도를 고려했을 때 토트넘이 손흥민과 결별을 검토한다는 소식은 다소 충격적이다. 손흥민은 지난 2021-22시즌 토트넘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2019년과 2020년에 이어 세 번째. 이로써 토트넘 전설적인 스트라이커 로비 킨(2003년, 2006년, 2008년)과 함께 이 부문 최다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세 번째 수상 이후 인터뷰에서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 보라. 이 자리에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난 이 경기장에서 뛰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이어 "난 이곳에서 토트넘 일원이 되기 위해 열심히 했다. 놀라운 팬들을 위해 뛸 수 있어 영광"이라고 구단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최근 인터뷰에서도 마찬가지. "이 놀라운 클럽에서 거의 10년을 뛰었다. 솔직히 말해서 믿을 수 없는 여정이다. 내가 함께 뛰었던 많은 선수들과 감독들이 나에게 도움을 줬다. 좋은 추억을 안겨줬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 클럽에서 내가 레전드인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건 나에게 달려 있지 않다. 나는 여기서 무언가를 얻고 싶기 때문에 나 자신을 레전드라고 부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매우 헌신적인 이유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나는 우리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함께 밝은 미래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것을 함께 성취할 수 있도록 발전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이 놀라운 클럽을 떠날 때가 오면, 모두가 나에게 전설이라고 불러주길 바란다. 그건 나에게 큰 영광이 될 것이며, 나에게 매우 감사한 일이 될 것이다"라며 우승 트로피와 함께 레전드 반열에 오르겠다고 강조했다.
손흥민과 결별을 검토한다는 이번 보도는 위고 요리스를 떠올리게 한다. 요리스는 2012-13시즌 프랑스 올랭피크 리옹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줄곧 토트넘에서만 활약했다고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447경기에 나서며 이 부문 구단 역대 8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역 중에선 1위. 2015년부터는 토트넘의 주장을 맡기도 했던 구단을 대표하는 최고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런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요리스가 아닌 새로운 골키퍼를 원했고, 굴리엘모 비카리오를 영입했다. 비카리오가 요리스를 밀어 내고 주전 골키퍼로 자리잡으면서 요리스가 설 자리는 없었다.
그러면서 토트넘은 오는 30일 끝나는 요리스와 재계약할 이유가 없었다. 그나마 요리스가 다른 팀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도록 시즌 중 계약을 해지했다. 요리스는 미국 LAFC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아름다운 이별'로 보였으나 요리스가 토트넘을 떠나기 직전 상황을 이야기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요리스는 "월드컵이 끝난 후 너무 빨리 토트넘으로 돌아와 투명해졌고 밀려났다"고 밝혔다.
"토트넘은 한 시대의 끝이 다가오고 있었고, 나도 마찬가지였다"라며 "난 토트넘이 내 포지션에 젊은 선수들을 영입하길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여름이 다가오자 난 더 이상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2023년 8월 시즌이 재개되자 코치님은 내가 더 이상 경기장에 나가지 않고 훈련용 선수로만 활동할 거라고 말했다"라며 "난 밀려났고, 투명해졌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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