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연이틀 '대역전 드라마', 이번엔 7회 3점 차 뒤집었다! 고승민 투혼의 3안타+한현희 2⅓이닝 무실점 [부산 현장리뷰]

부산=양정웅 기자 2024. 6. 26.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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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부산=양정웅 기자]
롯데 고승민이 26일 사직 KIA전에서 7회 말 1타점 내야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가 전날 완성하지 못했던 대역전극을 하루만에 이뤄내며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6-4로 이겼다.

두 팀은 전날 무려 5시간 20분 동안 이어진 접전에도 승부를 가르지 못하고 15-15 무승부를 기록했다. KIA가 초반 타선 폭발로 4회 초까지 14-1로 앞서나갔지만, 롯데가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해 15-14 역전에 성공했다. KIA가 동점을 만든 후 양 팀 타선이 조용해지면서 결국 역대 최다 득점 무승부 타이기록을 세웠다.

이날은 초반 KIA가 앞서나가며 전날의 아픔을 씻어내는 듯했다. 하지만 롯데는 경기 중반 추격을 시작하더니, 7회 3점을 집중시키면서 결국 스코어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롯데는 선발 김진욱이 3⅔이닝 7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4실점으로 빠르게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한현희가 초반 불안함을 딛고 2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타선에서는 고승민이 추격의 적시타를 포함해 3안타를 터트렸고, 베테랑 정훈은 2경기 연속 홈런을 폭발시켰다.

KIA 나성범이 26일 사직 롯데전에서 1회 초 1타점 적시타를 기록하고 있다.
KIA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선취점의 주인공이 됐다. 1회 초 KIA는 이창진의 볼넷과 박찬호의 안타로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김도영이 포수 앞 땅볼로 병살타를 기록했지만, 최형우의 볼넷에 이어 2사 1, 3루에서 나성범의 우전 적시타가 나오며 1-0으로 앞서나갔다.

이어 2회 초에도 소크라테스가 김진욱의 몸쪽 패스트볼을 공략,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2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렸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2사 1, 2루에서 김도영의 중전 적시타로 KIA는 한 점을 더 도망갔다.

1회 말 2안타 2볼넷을 기록하고도 견제사 등이 겹치며 한 점도 얻어내지 못했던 롯데는 2회 말 득점에 성공했다. 이닝의 첫 타자로 나선 정훈이 KIA 선발 알드레드에게 비거리 120m의 좌월 솔로홈런을 기록했다. 다만 이후 세 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그러자 KIA는 4회 초 상대의 제구 불안 속에 한 점을 달아났다. 2아웃 이후 KIA는 이창진이 좌전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롯데는 투수를 한현희로 바꿨지만 이창진의 중전안타 이후 폭투가 나왔고, 김도영이 볼넷으로 나가 만루가 됐다. 이어 최형우 타석에서 변화구가 손에서 빠지면서 옆으로 크게 벗어났고, 이때 3루 주자 이창진이 홈을 밟아 스코어는 4-1이 됐다.

롯데 정훈(오른쪽)이 26일 사직 KIA전에서 2회 말 솔로포를 터트리고 있다.
롯데 윤동희가 26일 사직 KIA전에서 5회 말 1타점 적시타를 기록하고 있다.
4회까지 1득점에 그쳤던 롯데는 5회 말부터 본격적인 추격에 나섰다. 선두타자로 나선 손성빈이 좌익수 쪽 2루타로 출루에 성공했고, 1사 후 윤동희가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터트리며 타점을 올린 것이다. 다만 이때 2루까지 가던 윤동희는 중견수 송구에 걸려 태그아웃되고 말았다.

하지만 전날 13점 차 열세를 뒤집었던 롯데는 끝내 이날도 경기를 역전시켰다. 7회 말 롯데는 바뀐 투수 김승현에게 대타 최항이 2루수 키를 살짝 넘기는 안타로 나갔고, 황성빈까지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윤동희의 내야 땅볼로 1사 1, 3루가 된 상황에서 고승민이 KIA 3번째 투수 곽도규의 변화구를 공략해 2루수 옆 내야안타로 한 점을 올렸다.

이어 다음 타자 레이예스가 좌익선상 2루타를 폭발시키면서 롯데는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준우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서 나승엽이 우익수 쪽 희생플라이로 고승민을 불러들이면서 롯데는 결국 5-4로 리드를 잡았다.

8회 말 롯데는 최항의 안타에 이어 대주자 김동혁이 폭투로 3루까지 내달렸다. 여기서 황성빈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달아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9회 초 롯데는 전날 멀티이닝을 소화한 마무리 김원중을 투입해 리드를 지켜냈다.

롯데 김원중.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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