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폭로’ 어산지 호주로…이제 자유인
[앵커]
전쟁의 참상이 담긴 미국 군사 기밀을 공개해 '세기의 폭로자'로 불려온 줄리언 어산지가 미국의 수사를 받은 지 14년 만에 자유의 몸이 됐습니다.
혐의를 일부 인정하는 대신, 형량을 조정 받고 미국과의 법적 분쟁을 마무리했습니다.
박석호 기잡니다.
[리포트]
이라크 전쟁이 한창이던 2007년 바그다드.
["계속 쏴."]
미군 헬기의 무차별 사격으로 로이터통신 기자 2명을 포함해 이라크 민간인 11명이 숨졌습니다.
이 영상을 비롯해 전쟁의 참상을 담은 미군 군사기밀 여러 건이 위키리크스 창립자 줄리언 어산지의 폭로로 2010년 세상에 공개됐습니다.
[줄리언 어산지/위키리크스 창립자/2010년 : "지난 6년 동안의 (이라크) 전쟁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행동이라는 찬사가 이어졌지만, 미국 검찰은 어산지가 빼돌린 기밀을 무차별로 폭로해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며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2012년 영국에 있는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망명한 어산지는 과거의 성폭행 혐의로 기소되면서 2019년 영국 교도소에 수감됐습니다.
어산지는 이를 미국의 모함이라고 주장하면서, 방첩법 혐의에 대해서는 형량 합의에 응했습니다.
기밀 폭로가 방첩법을 위반한 유죄임을 시인하는 대신, 영국에서의 5년 수감 기간을 형량을 채운 것으로 인정받았습니다.
[배리 폴락/어산지 변호인 : "어산지는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를 위한 투쟁으로 막대한 고통을 겪었습니다."]
14년 만에 자유의 몸이 된 어산지는 고향인 호주에 도착해 아내와 재회했습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어산지의 석방을 환영했고, 국경없는기자회는 언론 자유의 승리라고 평가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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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호 기자 (parkseok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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