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 PC가 사고 싶어졌다"…액션·스토리 다 갖춘 '퍼스트 디센던트'
이동기 '그래플링 훅'이 핵심, 보스전에서도 요긴
보스별 특성 파악한 전략 중요, 스킬 활용도 중요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집에 컴퓨터 하나 놓고 싶을 정도로 재밌는데?”
가슴 속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던 ‘겜심’이 오랜만에 꿈틀거렸다. 다음달 정식 출시를 앞둔 넥슨의 ‘퍼스트 디센던트’를 약 2시간 가량 플레이하고 난 후 생긴 변화다. ‘데스티니 가디언즈’, ‘워 프레임’ 이후 밤을 지새울 만한 게임을 찾지 못해 방황하던 시간을 끝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인류가 외계 종족 ‘벌거스’와 벌이는 생존 전투를 그려낸 작품이다. 각 종족의 선대가 남긴 운명과 사명에 따라 벌거스는 침략자가, 인류는 그들을 물리쳐야 하는 수호자가 됐다는 세계관이다.
트레일러 영상만으로 국내외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만큼 큰 기대를 안고 게임을 시작했다. 가장 먼저 ‘계승자’로 불리는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는 화면이 떠올랐다. 계승자는 △냉기를 사용하는 디버퍼 ‘비에사’ △수류탄을 쓰는 딜러 ‘레픽’ △보이드 에너지를 활용하는 탱커 ‘에이잭스’ 총 3명이었다. 기자는 뿔이 달린 투구를 써 얼굴이 보이지 않는 ‘에이잭스’를 선택했다.
그래플링 훅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마우스 휠 버튼을 눌러 게임 내 벽이나 바닥 등에 훅을 쏘면 날아서 이동할 수 있다. 공중 회전이나 공격도 가능하다. ‘뚜벅이’로 게임을 플레이할 경우 느낄 수 있는 지루함을 해소한 지점이다. 그래플링 훅은 보스 레이드 콘텐츠 ‘보이드 요격전’에서도 요긴하게 쓰였다.
총 8종의 보스로 구성된 요격전에서는 거대한 외계종족의 괴물인 ‘거신’이 등장한다. 시작 직후에는 쉽게 피해를 입힐 수 있지만 ‘피해 면역’ 상태가 되면 총알이 다 떨어질 때까지 쏴도 소용이 없었다. 면역 상태를 깨기 위해서는 방어막을 형성하는 특정 오브젝트를 파괴해야 한다. 기자가 다른 파티원들과 공략했던 ‘파이로마니악’의 경우 목 뒷 부분에 박혀있던 말뚝을 공략해야 했다. 그러나 거신이 워낙 큰 탓에 쉽게 맞출 수 없었다.
각 캐릭터들이 보유한 스킬들도 핵심적 역할을 했다. 탱커 에이잭스는 아군을 지키는 방어막을 만들어낼 수 있다. 방어막은 크게 두 종류로 전방을 막거나 돔 형태로 일정 지역을 보호할 수 있었다. 파이로마니악이 레이저를 쏘기 전 방어막을 설치하고, 그 사이 딜러들은 빠른 속도와 높은 공격력을 보유한 스킬로 피해를 입히는 전략을 썼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과 ‘모듈’ 아이템을 활용한 무기 강화도 인상적이었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의 경우 머리와 몸통, 가슴 부착물, 등 부착물 등을 꾸밀 수 있다. 예를 들어 판다 머리에 갑옷을 착용하고, 군 시절 사용했을 법한 ㄱ자 랜턴을 가슴에 달 수도 있다. 이외에도 무기 스킨, 감정 표현 등도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었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다음달 2일 정식 출시된다.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을 통한 PC,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등 주요 플랫폼이 출시 당일부터 한 번에 지원된다. 퍼스트 디센던트를 직접 해본 결과 글로벌 게임시장에서도 지난 2018년 이후 이렇다할 흥행작이 없던 루트슈터 장르에 넥슨이 한 획을 그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루트슈터 장르가 낯선 국내 게임시장의 경우 진입장벽을 해소하는 점이 흥행의 핵심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이에 대한 대비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이범준 넥슨 퍼스트 디센던트 PD는 “국내에서 루트슈터 장르가 메이저가 아니라는 것은 예상했지만, 훨씬 더 장벽이 높았다”며 “접근성을 높이고 문턱을 낮추기 위해 프롤로그나 튜토리얼 구간을 다시 만들었고, PC방에서 진행할 만한 이벤트도 계획 중에 있다”고 말했다.
김가은 (7rsilv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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