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슈터 부흥 노린다...고인물 게임 탈피" 넥슨의 새로운 도전
"리스크한 결정이었지만, 완벽한 크로스 플랫폼 장르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이범준 넥슨게임즈 PD는 지난 21일 루트슈터(슈팅과 액션 RPG 결합) 신작 '퍼스트 디센터드' 미디어 시연 및 인터뷰에서 게임 개발 배경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한국에선 비 메이저 장르로 성공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새로운 도전을 통해 루트슈터 부흥을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이 PD는 "한국 이용자의 진입장벽 낮추기 위해 넥슨 플랫폼 지원을 결정하고, PC방 이벤트 등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넥슨에 따르면 대신 퍼스트 디센던트는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선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PD는 "글로벌 출시에 앞서 진행한 CBT(비공개베타테스트)에서 북미, 유럽 등에서 인기가 많았다"며 "특히 북미 유저들이 크게 호응했는데, 워낙 루트슈터 장르에 대한 선호도와 이해도가 높은 곳이라 정식 출시 후 가장 기대되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넥슨은 퍼스트 디센던트 흥행에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또 꾸준한 업데이트와 피드백 반영을 통해 지속성있는 게임을 만들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이 PD는 "론칭 5주차에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신규 캐릭터 '루나'를 추가할 예정"이라며 "3개월 단위의 시즌 콘텐츠를 운영해 새로운 성장 시스템, 인스턴스 던전, 요격전, 메인 스토리 등 끊임없는 재미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성장과 파밍의 선순환을 도울 이용자 간의 1:1 거래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이른바 '고인 물'이 게임을 장악해 신규 유저 진입을 막는 게임 구조에서 탈피했다. 주민석 넥슨게임즈 디렉터는 "60시간 게임을 한 캐주얼 유저가 1000시간 한 헤비 유저와 같이 플레이해도 위화감이 없도록 게임을 설계했다"며 "캐주얼 유저도 하나의 캐릭터만 집중해 키운다면 (여러 캐릭터를 갖고 있는) 헤비 유저와 동일 수준의 레벨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캐릭터가 성장하고 고급 무기를 사용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아 누구나 쉽게 플레이할 수 있다"고 했다.
넥슨은 퍼스트 디센던트 IP(지식재산) 확장 전략을 통해 지속적이고 가시성 있는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 PD는 "퍼스트 디센던트는 신규 IP기 때문에, 현재는 IP 이미지를 쌓는 게 더 중요하다"며 "다만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준비하고 있고, 게임이 론칭되고 반응을 살펴본 후 다양한 활용방안을 고민하겠다"고 설명했다.
넥슨게임즈는 퍼스트 디센던트 BM(비즈니스모델)으로 시즌별로 운영하는 '배틀패스'를 도입했다. 배틀패스는 일정 레벨을 달성하거나 특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추가 보상을 지급하는 과금 상품이다. 확률형 아이템과 달리 게임 플레이를 유도하는 식이라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게임 플레이를 보조하는 아이템, 꾸미기 상품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궁극 무기' 역시 무료로 얻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배틀패스를 모두 완료한 후에도 '전투 보급품 상점'과 '보너스 상점'을 통해 지속적으로 보상을 획득할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선 여성 캐릭터 디자인 관련해 선정성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 올해 4월 출시한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도 서구권 중심으로 여성의 성 상품화 등의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이 PD는 "선정성 우려도 생각했지만, 글로벌 게임이고 최대한 많은 유저를 만나고 충족시켜야 하는 것이 목표기 때문에 외향적인 모습은 많이 열어놓고 기획했다"며 "업계와 유저 반응은 대체로 호의적이며, 부정적인 얘기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퍼스트 디센던트는 넥슨에서 서비스하고 넥슨게임즈가 개발한 첫 루트슈터 장르다. 내달 2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 이용자들의 선호에 따라 플레이할 수 있도록 PC(넥슨닷컴, 스팀), 플레이스테이션4·5, 엑스박스 시리즈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동시 출시하며, 크로스 플레이도 지원한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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