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화 큰고니, 고향 갈 수 있을까?
[KBS 부산] [앵커]
국내 한 동물원에서 부화된 겨울 철새 큰고니들이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낙동강 하구에서 열심히 날갯짓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야생성을 회복해 내년 봄 시베리아로 돌아간다면 국내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장성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맘때면 시베리아에 있어야 할 겨울 철새 큰고니가 낙동강에서 유유히 헤엄칩니다.
지난해 6월 국내 한 동물원에서 태어난 큰고니 '봄이'와 '여름이'입니다.
사람 나이로 치면 70대인 큰고니 부부 사이에서 기적적으로 부화했습니다.
봄이와 여름이는 부화 넉 달 만인 지난해 10월, 국내 최대 철새도래지인 을숙도로 옮겨왔습니다.
고향인 시베리아까지 장거리 비행을 할 수 있도록 훈련을 하기 위해섭니다.
100일 남짓 적응 기간을 마친 큰고니들은 비행 훈련을 차근차근 밟고 있습니다.
[서진원/낙동강하구에코센터장 : "서식지 내에서 야생의 습성을 터득하면서 날아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고, 가깝게는 제주도까지 왔다 갔다 하는 것으로."]
목표는 올해 11월 이곳을 찾는 야생 큰고니들과 함께 내년 이른 봄 시베리아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국내에서 부화된 큰고니가 시베리아로 돌아간 사례는 아직 없습니다.
그만큼 야생성을 회복하기가 어렵습니다.
[정동희/에버랜드 동물원장 : "자연으로 돌아가서 자유롭게 날 수 있는 이런 부분들이 저희한테 감동을 주고요, 이것이 또 사람과 동물과 자연환경이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수 있다는…."]
낙동강하구에코센터와 관계 기관은 이번 '큰고니 귀향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생태계 복원을 위한 다양한 사업에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장성길 기자 (skja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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