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 방역의 최일선 수의직 부족 심각…뾰족한 수 없나?
[KBS 광주] [앵커]
해마다 겨울이면 전남지역은 조류 인플루엔자로 홍역을 앓고 있습니다.
여기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나 소 럼피스킨 등 가축 질병이 축산 농가를 위협하고 있어 가축 방역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데요.
그런데 일선에서 가축 방역을 책임지고 있는 전남지역 수의직 공무원 부족 사태가 심각한 실정입니다.
유철웅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22년부터 올해 초까지 전남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39건에 달합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도 부산까지 확산하고 있어 전라남도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가축 전염병이 발생할 경우 방역은 물론 현장에서 시료를 채취하고 검사하는 업무는 수의사 면허증을 가지고 있는 수의직 공무원들이 맡고 있습니다.
도축장 축산물의 위생과 질병 유무 검사도 이들의 몫입니다.
그런데 전남도의 경우 수의직 정원이 98명이지만 현원은 82명으로 16명이 결원 상탭니다.
일선 시군은 더 심각해서 22개 시군의 수의직 정원은 75명인데 53명이 부족합니다.
결원을 채우기도 쉽지 않아 지난해 전남도에서는 상·하반기에 수의직 92명의 채용 공고를 냈지만 6명을 채용하는 데 그쳤습니다.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하면 6개월 이상 비상 근무를 해야 하고 도축장의 새벽 근무 등 근무 강도가 높은 데다 동물병원 개업이나 취업보다 보수도 많지 않아 수의직을 기피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전남도는 퇴직 공무원을 채용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인력난 해소가 쉽지 않습니다.
[정대영/전남도 동물방역과장 : "임기제로 수의사들을 퇴직한 수의사를 다시 채용해서 일하고 있고요. 그 다음에 공수의사 제도를 활용하고 공중 방역수의사 제도라든가 아니면 민간 정밀 검사 기관을 활용해 가지고 검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가축 전염병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일선에서 방역을 담당하는 수의직 기피 현상은 심해지고 있어 지자체는 물론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철웅입니다.
유철웅 기자 (cheol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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