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한동훈 '신경전'...원희룡 "李 감옥에 못 넣어 답답"
한동훈, 홍준표에 "만나기 싫다고 하시니"
원희룡, 한동훈 '반윤' 부각…홍준표와 '협공'
[앵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면담 불발' 사실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홍 시장과 만난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은 이재명 대표를 향한 비판 수위를 끌어올리며 '대야 투쟁'의 적임자임을 과시했습니다.
국민의힘 당권 경쟁 소식, 강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만남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홍 시장은 YTN과의 통화에서, 만나기 싫어서 거절했다며 접촉한 것 자체가 의아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어린 애가 들어와 셀카나 찍고 돌아다니고 점령군처럼 행세하는 건 당원들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거라며 한 전 위원장을 맹비난했습니다.
[홍준표 / 대구시장 : 당을 지킨 사람이 당 대표가 되어야지 갑자기 점령군처럼 굴러들어와서 당 대표 되는 시대는 이제는 아니다….]
한 전 위원장은 평소 자신을 맹폭하던 홍 시장에 최소한의 예의를 차렸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회동 불발에 특별한 입장은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 : 특별한 입장은 없습니다. 본인이 만나기 싫다고 하시니 제가 뵙기 어렵지 않겠습니까?]
홍 시장을 만난 원희룡 전 장관도 한 전 위원장의 '반윤' 이미지를 부각하면서 협공에 나섰습니다.
[원희룡 / 전 국토교통부 장관 : 내부에서 싸우다가 망하는, 그런 당의 지도부가 들어설까 봐 무엇이든지 다 하겠다는 각오가 돼 있기 때문에….]
또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감옥에 넣지 못해 답답하다고 했는데, 법무부 장관을 지낸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한 발언이란 해석도 나왔습니다.
나경원 의원은 당 우세 지역인 경남과 부산 지역을 돌며 '정통 보수' 이미지를 다졌습니다.
6·25 74주년에 맞춰 띄운 '자체 핵무장론'의 세부 방침도 공개했는데, 역시 보수 민심 잡기 행보로 풀이됩니다.
[나경원 / 국민의힘 의원 : 국제정세 변화에 따른 핵무장입니다. 이제 말로만 하는 안보는 더이상 우리를 안전하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윤상현 의원은 이른바 '러닝메이트'는 친한·친윤 줄 세우기 야합으로 규정하고 '계파 정치 타파'를 강조하며, 한동훈·원희룡 두 경쟁자를 싸잡아 비판했습니다.
특히, 이들 모두 총선에서 패배했단 점을 꼬집었습니다.
[윤상현 / 국민의힘 의원(YTN 출연) : 한동훈, 원희룡 두 분은 이재명 대표 선거에서 바로 진 분들입니다. 한동훈 (전) 위원장에 대항해서 원희룡 (전) 의원 나오겠다 저렇게 하는데요. 이 당이 결국은 공멸의 길로 가는 겁니다.]
국민의힘은 다음 달 8일부터 전국을 돌며 합동연설회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당권 주자 4명에 홍준표 대구시장 등 당내 인사들도 참전하면서 당 대표 경선전이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YTN 강민경입니다.
촬영기자: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연진영
디자인: 이원희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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