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마다 시민작가 ‘양성’…작가로 성공 관건은?
[앵커]
최근 지자체마다 시민들의 문예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시민 작가 양성 프로그램들이 인기입니다.
하지만 실제 작가로 꿈을 실현하는 경우는 드문 편인데요.
이런 강좌들의 한계와 작가로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성공 조건은 뭔지, 박은주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어머니가 등에 찬물을 끼얹어주며 무지개되어 반짝였습니다."]
중년의 한 남성이 자신이 쓴 시를 낭송하고 있습니다.
현직 시인에게 지난 두 달 간 배운 창작 노하우로 마무리한 시 가운데 한 편입니다.
[전상무/용인시 기흥구 : "소년 시절의 꿈이 생각나고 이런 또 계기가 있어서…. 와서 시를 배우니까 너무너무 행복하고 저도 이제 시인이 될 수 있겠다…."]
최근 지자체마다 이처럼 '시민 작가'를 발굴·육성하는 글쓰기 강좌들이 인기입니다.
[고진아/용인시 도서관정책과장 : "끝까지 프로그램을 완수하면 자신만의 작품이 나온다는 게 우리 프로그램의 큰 강점이고요."]
하지만 대부분 지자체 예산으로 현직 작가들의 첨삭을 받으며 작품집 출간에 그치거나 중도 탈락도 많습니다.
전업주부로 외부 동화공모전에서 1위에 당선돼 작가로 등단한 이혜영 씨.
지난해 '동화 쓰기' 강좌에서 책을 완성한 유일한 수강생이었습니다.
수많은 첨삭과 퇴고 과정에서 대부분이 중도 포기했기 때문입니다.
[이혜영/동화작가 : "용기를 내서 문장이 되든 안 되든 우선은 적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한 줄이 그때부터 시작이니까."]
작가 양성 강좌를 진행하는 현직 시인의 조언도 비슷합니다.
[김승일/시인 : "고쳐나가는 것이 너무나 행복한 분들 그런 분들이 저는 시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해요. 저 또한 그랬거든요."]
지자체들 역시 인기 강좌 개설에 집중하기보단 실제 작가 양성이란 사업 목표를 실현할 보완책에 대한 고민도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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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wine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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