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길고양이까지 중성화 수술…“예산 늘려 제도 개선해야”
[KBS 청주] [앵커]
청주시가 길고양이 개체수를 조절하기 위해 중성화 사업을 하고 있는데요.
이미 임신한 길고양이 수십 마리까지 수술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수술을 위탁받은 동물병원 측은 임신 여부를 육안으로 분간하기 어렵고 위법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이자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청주의 일부 동물병원에서 임신한 고양이를 포획해 수술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가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에 공개된 관련 자료를 자체 분석해 발표했습니다.
지난 3월부터 지난달까지 청주의 동물병원 6곳에서 중성화 수술을 한 암컷 542마리 가운데 15%인 83마리가 임신 중기이거나 만삭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83마리 가운데 76%인 63마리는 병원 2곳에서 수술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정부의 길고양이 돌봄 규정상 임신이나 포유가 확인된 고양이는 중성화 사업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했습니다.
수술 중에 뱃속의 새끼가 죽고 어미 고양이의 혈관이 팽창해 과다 출혈 위험이 커져섭니다.
청주시는 암컷 한 마리당 22만 원의 중성화 수술비를 동물병원에 지급하고 있습니다.
[연보라/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 본부장 : "임신 중기 이상의 만삭묘가 많은 병원에 대해서는 '두수 채우기' 식의 돈벌이식 사업을, 수술을 했다."]
해당 병원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길고양이는 경계가 심해 마취하기 전까지 임신 여부를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고, 육안으로도 분간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정부의 관련 가이드라인에도 마취 후 임신 상태임이 확인되면 안전하게 수술을 진행하라고 권고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A 동물병원 원장/음성변조 : "마취가 안 된 상태에서, 포획틀 안에 있는 상태에서 (임신 여부가) 확인이 안 되고 결국에는 마취를 하게 되고, 그때서야 확인이 된 경우 수의사 입장에서 판단을 해야 됩니다."]
전문가는 초음파 기계 등으로 임신 여부를 미리 판단할 수 있도록 관련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승근/충북수의사회장 : "태아에 연관없는 무해한 진정제를 놓고 초음파를 보면 임신됐다 그러면 방사, 임신 안됐구나 그러면 수술 이런 식으로 (해야 합니다)."]
관련 조사에 착수한 청주시는 특정 동물병원의 임신 고양이 수술 실태 등을 확인한 뒤 위탁 계약 유지, 또는 해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그래픽:오은지
이자현 기자 (intere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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