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침수 원인 ‘하수관로’ 준설 강화…효과는?

김영록 2024. 6. 26.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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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부산에는 설치한지 20년 이상 된 노후 하수관로가 많습니다.

하수관로에 쌓인 찌꺼기들은 빗물 흐름을 막아 도심 침수의 한 원인이기도 한데요.

이 때문에 부산시가 준설 작업을 강화했지만, 사실상 노후관 교체 없이는 '극한 호우'에 속수무책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극한 호우 대비 상황을 알아보는 KBS 기획 보도, 오늘은 부산의 하수관로를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 수영강 인근의 한 도로.

하수관로에 시커먼 찌꺼기가 가득 차 있습니다.

펌프를 이용해 걷어 낸 찌꺼기를 차량에 싣는 '준설 작업'이 한창입니다.

수거된 준설토는 분리 작업을 거쳐 생곡매립장 등에 버려집니다.

부산시가 장마를 앞두고 지난 넉 달 동안 하수관로 6천3백km 구간을 청소했는데, 걷어낸 찌꺼기만 만 천 톤이 넘습니다.

최근 집중호우로 인한 도심 침수가 잦아진 만큼 지난해의 2배 가까운 35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습니다.

[장민용/부산시 하수관리팀장 : "작년에 도심 침수 이력이 있는 저지대, 그리고 하천과 직접 연결되는 하수관로를 중점적으로 선정해…."]

부산에 설치된 하수관로 전체 길이는 모두 만 3백여 km.

이 중 62%가 20년 이상됐습니다.

지난해 7월 부산 영도구.

시간당 91.5mm의 극한 호우가 쏟아지자 하수관이 역류해 도로가 물에 잠겼습니다.

원도심에 집중된 노후 하수관로는 시간당 70mm가량의 빗물만 처리할 수 있습니다.

2011년 이후부터서야 시간당 최고 97mm의 폭우를 견딜 수 있게 하수관로를 설계하도록 규정이 강화됐습니다.

이 때문에 준설 작업을 강화해도 시간당 100밀리미터에 달하는 '극한 호우'를 감당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이상호/부경대 토목공학과 교수 : "물론 하수도에 토사가 쌓이면 그만큼 물이 흐르는 면적이 줄어드는 거니까 준설 자체도 의미는 있습니다. (하지만) 하수도의 자체 배수 용량을 초과하는 비로는 준설은 당연히 효과가 줄 수밖에 없는 거죠."]

부산의 노후 하수관로 교체에 필요한 예산은 어림잡아 2조 원.

지자체에서 70% 이상의 예산을 확보해야 해 관로 교체 공사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전은별/그래픽:김소연

김영록 기자 (kiyu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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