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남은 19년 챔스 결승 멤버, 손흥민 9년 헌신→1년 연장+매각 대상... 이런 푸대접 맞나
[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손흥민을 이렇게 대우하는 것이 맞는 걸까.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26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훗스퍼에서 활약했던 앨런 허튼의 발언을 전했다. 허튼은 손흥민의 계약 만료가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토트넘이 취할 입장을 예측했다.
최근 손흥민의 계약 기간 만료가 임박하면서 계약서에 1년 연장 옵션이 있다는 것이 공개됐다. 허튼은 이를 "토트넘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해당 조항을 넣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토트넘은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이다. 100% 그런 일은 일어나고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대단한 선수다. 옵션을 발동하게 되면 두 시즌이 주어진다. 이후 그 기간에 누군가가 손흥민을 대신해 들어온다면, 토트넘은 가치 있다고 느낄 만한 이적료를 받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을 하지 않고 이적료를 챙기기 위하여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한다는 주장이었다. 최근 잇따른 보도와 일맥상통한다.
처음 영국 '디 애슬래틱'은 지난 5월 말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주장으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토트넘은 기존 계약에 포함되어 있는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2026년까지 손흥민을 팀에 남길 것이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해당 보도 이후 손흥민과 토트넘의 재계약 소식이나 1년 연장 옵션 발동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허튼이 "100% 그런 일은 일어나고 있다"라고 언급한 것을 보면, 다시 1년 연장 옵션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하지 않고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한다면 많은 반발이 생길 것이 뻔하다. 손흥민의 팀 내 입지와 그간 쌓아온 헌신과 기록, 팬들의 사랑을 고려하면 당연한 결과다.
2015-16시즌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한 손흥민. 첫 시즌부터 잘하지는 못했다. 리그 4골로 침묵했지만, 바로 다음 2년 차부터 주전으로 활약하면서 자신의 기량을 입증했다. 성적도 좋았다. 토트넘에서 408경기를 뛰며 162골 84도움을 올렸다. 특히 입단 2년 차부터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고, 매 시즌 리그 30경기 이상 출전하면서 철강왕의 면모도 드러냈다. 팀이 필요로 할 때면 언제든 묵묵히 있었고, 절대 떠나지 않았다.
토트넘 역사에도 발자취를 남겼다. 토트넘 역대 프리미어리그 출장 순위 3위(303경기)에 이름을 올렸다. 다음 시즌도 토트넘의 주전으로 활약할 전망이기에 2위 해리 케인(317경기)의 기록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토트넘 역대 프리미어리그 득점 순위 2위기도 하다.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20골을 넣었다. 특히 2021-22시즌에는 리그에서 23골을 넣어 유럽 5대 리그 최초 아시아인이 득점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토트넘의 전성기라고 볼 수 있는 2010년대 중반. 토트넘은 2015-16시즌 리그 3위, 2016-17시즌 리그 2위, 2017-18시즌 리그 3위의 호성적을 남겼다. 우승은 없었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이어가고 있었다. 손흥민을 비롯한 케인,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존재감이 최고였다.
좋은 폼을 이어가던 토트넘은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 올랐다. 비록 리버풀에 무릎을 꿇어 준우승에 그쳤지만, 토트넘이 결승까지 올라간 것은 박수를 받을 만한 성과였다. 당시 결승전 선발 멤버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선수가 바로 손흥민이다. 케인, 위고 요리스 등 모든 선수들이 토트넘을 떠났다.
팀이 가장 빛났을 때 함께 한 손흥민은 어느덧 10년째 토트넘과 함께 하고 있다. 이번 시즌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 안팎에서 뛰어난 리더십으로 팀을 이끌었고, 리그 17골 10도움으로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토트넘은 이런 선수에게 레전드 대우를 해줘도 모자를 판에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한다고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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