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3세 경영 승계 작업 속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이 일본 롯데홀딩스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로써 신 전무는 한국과 일본 지주사에서 모두 임원직을 맡아 앞으로 경영승계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롯데에 따르면 일본 롯데홀딩스는 이날 오후 도쿄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 전무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신 전무가 2020년 롯데홀딩스 부장으로 입사한 지 4년 만이다. 롯데홀딩스 관계자는 신 전무의 사내이사 선임 배경에 대해 “롯데파이낸셜 대표로 금융시장에 대한 조예가 깊고, 롯데홀딩스 경영전략실을 담당하는 등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롯데홀딩스는 일본 롯데의 지주회사이자 한·일 롯데의 핵심 연결고리다. 롯데그룹 지배구조는 일본 광윤사→일본 롯데홀딩스→한국 호텔롯데→롯데지주→각 계열사로 이어지는 식으로 돼 있다. 신 전무는 롯데지주의 사내이사진에는 아직 이름을 올리지 않았지만 최근 지분을 확보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신 전무는 이달 초 롯데지주 지분 7541주(1억9000여만원)를 매입해 지분율 0.01%를 보유하고 있다.
신 전무는 지난해 말 전무로 승진하면서 한국 롯데의 지주사인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맡았고, 지난 2월에는 한국 롯데 계열사 중 처음으로 그룹 신성장 동력인 롯데바이오로직스 사내이사에 올랐다. 일본에서는 2022년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 공동 대표로 선임됐고, 지난해부터 롯데파이낸셜 대표도 맡고 있다. 재계에서는 신 전무가 롯데그룹의 신사업뿐만 아니라 화학·호텔 등에도 참여하며 경영승계 작업이 본격화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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