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웅정 감독, 아동학대 혐의 피소…“제 방식대로만 지도한 점을 반성”

최승현 기자 2024. 6. 26.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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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아카데미 코치 2명도
피해자 측 “폭행·욕설” 주장
손씨 “수억원 합의금 요구”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인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사진)이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됐다.

26일 강원경찰청 등에 따르면 유소년 축구 훈련기관 SON축구아카데미를 운영하는 손 감독과 A·B 코치 등 3명이 최근 아동학대 혐의로 송치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 3월19일 피해 아동 C군 측이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중이던 3월9일 A코치가 C군의 허벅지 부위를 코너킥 봉(플라스틱)으로 때려 2주간 치료가 필요한 상처를 입혔다”고 경찰에 고소하면서 불거졌다.

고소인 측은 경찰 조사에서 “당시 경기에서 진 C군 팀 선수들은 A코치로부터 골대에서 중앙선까지 20초 안에 뛰어갔다 오라는 지시를 받았고, C군 등 4명이 제시간에 들어오지 못하자 엎드린 자세로 엉덩이를 맞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 3월7~12일 훈련 중 실수했다는 이유로 손 감독으로부터 욕설을 들었다는 내용과 아카데미 소속 선수들이 함께 사는 숙소에서 B코치에게 엉덩이와 종아리를 여러 차례 맞았다는 주장도 진술서에 담겼다.

손 감독은 입장문을 통해 “가장 먼저 마음의 상처를 받은 아이와 그 가족분들께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한다”며 “고소인의 주장은 진실과 다른 부분이 많기 때문에 아카데미 측은 사실관계를 왜곡하거나 숨기지 않고 가감 없이 밝히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고소인 측이 수억원의 합의금을 요구했고 그 금액은 아카데미가 수용할 수 없어, 현재 별도의 합의 없이 공정한 법적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며 “시대의 변화와 법에서 정하는 기준을 알아채지 못하고 제 방식대로만 아이들을 지도한 점을 반성하고, 아이들이 훈련에 몰입할 수 있도록 다른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피해 아동 측 류재율 변호사는 “본인들은 잘못이 없고 (고소인 측을) 거액의 합의금을 요구하는 사람으로 언급하고 있으나 이는 2차 가해”라고 밝혔다. 이어 “손 감독은 사과도 하지 않고 변호사를 통해 처벌불원서를 작성해 제출할 것, 언론에 알리지 말 것, 축구협회에 징계 요구를 하지 말 것 등 3가지를 (합의) 조건으로 제시했다”면서 “이런 태도에 대한 분노의 표현일 뿐, 구체적인 합의금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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