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가성비 뷔페' 돌풍에…'월세 2억' 강남역에도 문 연다
'1만원대 가성비 뷔페' 인기…공격적 출점
한때 인기가 시들했던 뷔페가 되살아나고 있다. 외식 물가 부담이 커진 탓에 서울 주요 상권에 1만원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뷔페 레스토랑이 다시 들어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뷔페가 전멸했던 ‘핫플’ 강남역 상권에 폐점했던 애슐리가 다시 문을 연다.
억 단위 월세를 감수하고도 소비자들을 잡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랜드그룹의 외식 자회사 이랜드이츠는 올해 애슐리 매장 수 120개를 목표로 잡았다. 기존 수요가 높았던 서울 주요 상권부터 선점하는 등 공격적 출점에 나서고 있다.
강남역 ‘만남의 장소’ 애슐리, 7월 중순 재오픈
26일 업계에 따르면 2020년 10월 폐점했던 패밀리 뷔페 레스토랑 애슐리W 강남역점이 다음달 12일 애슐리퀸즈 강남역점으로 재오픈한다. 앞서 이랜드이츠는 외식업계가 어려움을 겪던 시기 브랜드 안정화를 위해 일부 애슐리 매장을 폐점하고 프리미엄 콘셉트의 애슐리퀸즈로 일원화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외식 수요가 줄고 뷔페가 감염 취약 시설로 여겨지면서 수요가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코로나19 이전 95개에 달했던 애슐리퀸즈 매장은 2022년엔 55개로 줄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애슐리W 강남역점도 문을 닫았다. 강남역 8번 출구 인근 대형 건물에 위치했던 해당 매장은 인근 대단지 아파트 주민들을 비롯해 직장인과 학생, 강남 지역 학부모들 사이 ‘만남의 장소’로 통했던 곳이다. 강남역 11번 출구 인근 먹자골목에 자리해 대형 규모 스시 뷔페로 사람들을 불러 모았던 스시메이진도 2022년 말 경영난을 버티지 못하고 폐업 수순을 밟았다.
이랜드이츠가 애슐리 강남역점을 재오픈한 것은 최근 외식 물가가 급격히 오르면서 가성비 뷔페 레스토랑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평일 점심 1만원, 주말 2만원대로 다양한 음식을 제공하면서 소비자 반응이 좋다. 강남역에 재오픈하는 애슐리퀸즈 매장은 강남역 강남대로변 인근 대형 오피스텔 건물에 들어선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곳 1~2층 100여평 규모의 공간은 월세가 1억3000만원에서 2억원, 보증금이 4억~1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시기 강남역 인근 상권이 전멸하며 외식 프랜차이즈 매장이 우후죽순 폐업한 뒤로 뷔페식 레스토랑이 들어서는 건 처음. 업계 관계자는 “과거 애슐리 강남점은 강남역 중심지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은 약속 장소로 통했다”면서 “뷔페 레스토랑 특성상 가족 단위 방문부터 친구 사이의 모임, 최근에는 직장인 회식 장소로도 주목받고 있어 다시 애슐리퀸즈가 만남의 광장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남역점, 올 하반기 첫 오픈 매장"…인기 업고 '공격적 출점'
서울 주요 상권에 자리했던 애슐리가 폐점했다가 재오픈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0년 8월 문을 닫았다가 지난해 7월 재오픈한 애슐리퀸즈 홍대점이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 매장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5.6% 늘었다. 오픈 직후인 지난해 8월에는 월매출 5억원대를 기록했다.
애슐리퀸즈 등 뷔페 브랜드 강화에 나서면서 실적 개선세도 뚜렷하다. 이랜드이츠는 지난해 매출이 3553억원으로 전년(2536억원) 대비 40.1% 늘었다. 영업이익은 178억원(88억원)으로 전년 대비 196.7%나 뛰었다. 2021년 코로나로 외식업이 주춤하면서 부채비율이 3538%에 달했으나 지난해 399%로 확 줄였다. 가성비 뷔페를 앞세운 전략이 회사 재무구조 개선에 주효한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랜드이츠는 애슐리퀸즈 강남역점 외에도 올해 말까지 애슐리 매장을 12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앞서 코로나19 이후 뷔페 수요가 되살아나며 애슐리퀸즈 매장은 2022년 55개에서 지난해 말 77개로 늘었다. 올 들어선 13개 매장이 추가로 문을 열었다. 2025년에는 150곳까지 매장을 확대해 전국으로 상권을 넓혀갈 방침이다. 주로 유동인구가 많은 신도시와 복합쇼핑몰 등을 중심으로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이츠 관계자는 “애슐리 강남역점은 올해 하반기 처음으로 새로 오픈하는 매장이다. 하반기 매장 확대의 출발을 알리는 핵심 매장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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