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매파' 발언에 '1달러=160.39엔'…엔화 어디까지 떨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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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가치가 더 떨어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에 미국의 금리인하 시기가 더 연기될 거란 전망이 퍼진 여파다.
니혼게이자이는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연준 이사의 매파적 발언 등으로 미국 금리인하 관측이 후퇴했다"며 "일본과 미국 간 금리차를 의식한 엔 매도·달러 매수 움직임이 활발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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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가치가 더 떨어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에 미국의 금리인하 시기가 더 연기될 거란 전망이 퍼진 여파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 환율은 한때 160.39엔까지 올라 엔화 가치는 1986년 12월 이후 약 3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엔 환율은 이날 장중 약 두 달 만에 달러당 160엔을 다시 넘어선 이후 계속 오르며 엔화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엔 환율이 달러당 160엔을 넘어선 것은 지난 4월29일(160.24엔)이 마지막이었다.
니혼게이자이는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연준 이사의 매파적 발언 등으로 미국 금리인하 관측이 후퇴했다"며 "일본과 미국 간 금리차를 의식한 엔 매도·달러 매수 움직임이 활발해졌다"고 설명했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25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해서 움직이고 있는 게 확인된다면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낮추는 게 적절할 것"이라면서도 "아직은 기준금리를 낮추기에 적절한 시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우리는 통화정책을 고려할 때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해야 한다"며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멈추거나 인플레이션이 반등한다면 여전히 금리를 올릴 의향이 있다"고 했다.
27일 오후 9시(미국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28일 오전 10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번째 TV 공개 토론이 예정된 것도 강달러·엔저 현상을 야기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신문은 "미국 대통령 후보 토론회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미국 금리상승 리스크를 의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달러 대비 엔 환율 160엔 재돌파로 시장에는 일본 금융당국이 다시 대규모 시장개입에 나설 거란 경계감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당국은 앞서 지난 4월26일부터 5월29일까지 9조7885억엔(약 84조9367억원) 규모의 시장 개입에 나섰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본 당국의 시장 개입에도 엔화 약세가 지속돼 엔 환율이 달러당 170엔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과 일본 간 금리 격차가 현재의 엔화 약세를 주도하는 만큼 시장이 기대하는 미국의 금리인하와 일본의 금리인상이 이뤄지지 않는 한 엔저가 지속된다는 것이다. 스미모토미쓰이DS자산운용의 쿠니베 신지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앞서 블룸버그통신에 "일본 당국의 개입으로 달러 대비엔 환율이 150엔대로 떨어져 엔화 강세를 나타낼 수도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엔 환율은 170엔을 향하는 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지난해 7월 인상을 끝으로 약 1년간 기준금리를 5.25~5.5% 유지하고 있다. 시장은 물가상승률 둔화 등을 이유로 조기 금리인하를 기대하지만 연준은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일본은행은 지난 3월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 종료를 선언하고 기준금리를 -0.1%에서 0~0.1%로 올렸다. 이후 이를 2차례 연속 동결했고 추가 인상 시기 신호도 불투명한 상태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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