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 반대로 안건 기각?'‥안건 미표결에 인권위원 6명 회의 '보이콧'
[뉴스데스크]
◀ 앵커 ▶
막말 논란을 빚은 국가인권위 김용원, 이충상 위원을 비롯한 인권위원들이 향후 전체 회의에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전례 없는 보이콧에 인권위는 파행 운영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위원 6명이 전원위원회 참석 거부를 선언하는 자리.
최근 '기레기', '인권 장사치' 등 막말로 물의를 일으킨 김용원 상임위원에 대한 날 선 질문이 초반부터 이어졌습니다.
[김용원/인권위 상임위원] "비공개 회의에서의 발언이긴 하지만, 인권위원으로서는 다소 부적절한 측면이 있었다고 생각하고…<비공개회의가 아니라 공개회의에서 저희가 들었던 건데 저희한테도 그러면 사과를 하셔야 되는 거 아닌가요?>"
이들이 인권위 사상 첫 회의 보이콧을 선언한 건 "자신들이 요구한 안건을 인권위원장이 표결에 부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이들 요구의 핵심은 '소위원회 구성을 3명에서 4명으로 늘리고, 1명이라도 반대하면 앞으로는 기각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겁니다.
[이충상/인권위 상임위원] "진정인의 인권, 피진정인의 인권을 진정으로 고려한다면, 우리 의견이 빨리 의결돼야 하고…"
지금까진 세 명 모두 합의하지 않으면 안건을 전원위에 올려 논의하는 게 관례였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요구한 대로 바뀌면, 자신들이 원치 않는 안건은 전원위에 올리지 않고 기각할 수 있게 됩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수요집회 참가자들이 보수단체 방해를 막아달라며 낸 진정은 이런 논리로 기각됐습니다.
당시 소위 위원장이었던 김용원 위원은 안건 기각을 반대한 위원 1명의 의견을 묵살하고 기각 결정을 내렸습니다.
곧바로 규정 위반 논란이 일자 아예 규정을 고치겠다고 나선 겁니다.
[김용원/인권위 상임위원] "<하기 싫은 거 기각해놓고 이거 지금 정당화하려고 하는 거 아니에요?> 민주주의의 핵심적인 논리는 다수결의 원칙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권위 안팎에선 우려가 쏟아졌습니다.
[명 숙/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상임활동가] "'산수 문제 푸는 것보다 더 쉽게 기각 결정을 한다'라면, 국가인권 옹호기관으로서의 기능은 사실상 사라지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인권위 공무원 노조는 논평을 내고 사회적 소수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라며 위원들의 회의 참석 거부를 규탄했습니다.
MBC뉴스 이지은입니다.
영상취재 강재훈 / 영상편집 박찬영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취재 강재훈 / 영상편집 박찬영
이지은 기자(ezy@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11665_36515.html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 "다탄두미사일 시험 성공"‥사흘 연속 '오물 풍선'
- 여당 국회부의장에 주호영‥28일 만에 원 구성 매듭
- 세브란스 교수들 '무기한 휴진'‥"참여는 자율"
- 중국인 3명 신원 추가 확인‥공장 등 압수수색
- 尹 장모 최종 무죄받은 '부정 요양급여' 관련 행정소송 각하
- 원희룡 "'어어' 하다 어게인 2017‥탄핵시계 막아야"
- "거액 요구? 2차 가해" 펄쩍‥손웅정 "난 혹독 훈련 예고"
- "부모 반대에 교제 숨기려다‥" 추행 의혹 부인한 이해인
- 의무와 부담만 지고 있는 지상파? "K 콘텐츠 생태계 위해 지원해야"
- 주말 중부지방도 본격 장마 시작‥다음 주까지 전국에 '강하고 많은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