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 스코어가 15:15 되기까지…"이 맛에 야구 봅니다"
전광판에 찍힌 시각은 밤 11시 50분. 하루 전 KIA와 롯데 경기의 마지막 장면입니다. 14대 1까지 갔다 15대 15로 끝난 경기, 이런 야구가 또 있을까요. 오늘(26일)까지 그 뒷이야기는 뜨겁기만 했습니다.
정수아 기자입니다.
[기자]
[KIA 15:15 롯데/사직구장 (어제)]
"제발 집 좀 보내달라", "아무나 이겨라" 관중석에 있는 팬들도 지쳤습니다.
연장 12회까지 5시간 20분간 이어졌지만 결국 스코어는 15대 15, 무승부였습니다.
처음엔 싱겁게 끝날 줄 알았습니다.
롯데 선발투수 나균안이 흔들리자 KIA는 매섭게 방망이를 돌렸습니다.
14대1로 13점 차까지 벌어진 4회초, 이때 KIA의 승리 확률은 99.8%까지 점쳐졌습니다.
[이순철/해설위원 : 전반 경기는 사실은 프로야구라고 보기에는 너무 점수 차이가 많이 나버리고 너무 많이 실점을 하고. 이건 프로야구의 질에 큰 문제가 생기는 거죠.]
그런데 4회 말부터 롯데가 달라졌습니다.
고승민의 만루 홈런을 반전 삼아 점수 차를 좁혀갔고, 7회말 다시 고승민의 적시타로 14대 14 동점을 만들어냈습니다.
[중계 : 믿기 힘든 경기! 이것이 야구입니다!]
이정훈의 희생플라이로 롯데는 한점 앞서가기까지 했습니다.
이대로 끝나면 13점차 열세를 뒤집은 프로야구 최초의 역전승이 될 뻔 했습니다.
그러나 KIA도 가만있지 않았습니다.
8회초, 홍종표의 적시타로 15대15, 다시 균형을 맞췄습니다.
이후엔 그동안 풀어놓던 대량득점과는 다른 야구를 펼쳤습니다.
실점을 막아내는 호수비, 위기를 벗어나는 투수전까지, 긴장이 이어졌습니다.
승부는 결국 연장까지 넘어갔습니다.
12회까지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습니다.
[정민철/해설위원 : 점수가 많이 나게 되면 핸드볼 경기니 여러 비아냥 섞인 얘기는 당연하죠. 창과 창 대결에서 어제는 볼만한 경기가 아니었나 이런 생각이 들고.]
팬들은 "이게 야구 맞냐"고 묻기도, 또 "이게 바로 야구다"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화면제공 티빙(T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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