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병원도 사치' 쪽방촌 아픔 어루만진 손길…"삶에 힘 돼"
쪽방촌 사람들은 몸이 아파도 병원에 갈 엄두도 못 내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들을 위해 수십 년째 쪽방촌을 지키며 무료 진료를 하고 있는 의료진이 있습니다.
밀착카메라 송우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사람들이 건물 앞에 길게 줄을 서 있습니다.
쪽방촌 주민들입니다.
[번호표 받으시고 앉아 계세요.]
요셉 의원은 이렇게 30년 가까이 쪽방촌을 지켰습니다.
여기 나와 있는 것처럼 가난하거나 의지할 곳 없는 환자들이 이곳을 많이 찾습니다.
와서 확인해 보니까 오늘(26일)도 진료 예약이 꽉 차 있는 걸 볼 수 있는데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본인의 진료 차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병원 가는 것 조차 쉽지 않은 사람들에게 무료로 진료도 해주고 약도 지어줬습니다.
[고영초/요셉의원 원장 : 비장이 커져 있기 때문에 혈소판 수치도 좀 떨어져 있고. C형 간염약은 지금 몇 개월 먹었죠? {지금은 약이 비싸서요. 먹은 지가 좀 됐네요.}]
입소문이 나면서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난민들도 자주 옵니다.
[치과 의료진 : 발치하시는 날에는 식사도 잘하시고, 약도 잘 드시고 그래서 잘 진행해서 틀니 잘하십시오.]
하루 10명 안팎의 의사들이 교대로 봉사를 옵니다.
움직이기 힘든 사람들을 위해 직접 쪽방을 찾기도 합니다.
[안녕하세요, 병원장입니다. 이번에 본 지 오래됐는데 살이 더 마르셨네. 응? 안 보는 사이에.]
아픈 곳은 어떤지 꼼꼼히 살핍니다.
[가려움증은 좀 어때요? 가려움증 좀 나아졌어? {나아졌는데.} 오늘도 주사 하나 가져왔어.]
환자들을 그저 고마움 뿐입니다.
[요셉의원 방문 환자 : 도움 주는 것도 좋은데 어렵고 힘들 때 이렇게 말 한마디를 따듯하게 해주면 그게 그렇게 우리가 살아가는 데 힘이 되더라고.]
여전히 소외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게 병원 사람들의 바람입니다.
[고영초/요셉의원 원장 : 1973년도부터 내가 (의료 봉사를) 했거든요. 그러니까 50년 넘게 지금 봉사로 활동을 하고 있어요. 이렇게 소외된 계층에 있는 사람들이 우리나라 복지가 많이 좋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꽤 있는 거지, 아직은.]
보통 사람들은 그리 어렵지 않게 받을 수 있는 진료도 하루하루가 위기인 쪽방촌 주민들에겐 너무 먼일처럼 느껴집니다.
소외된 이들을 먼저 찾아서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의료진들이 소중한 이유입니다.
[작가 강은혜 / VJ 김한결 / 취재지원 박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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