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한국말*단기 고용' 탓 부족한 이주노동자 안전교육
[뉴스데스크]
◀ 앵커 ▶
경찰은 화성 리튬 배터리 공장 화재에서 인명피해가 커진 이유로 안전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외국인 이주노동자가 많은 다른 지역은 안전교육이 잘 이뤄지고 있을까요?
이재욱 기자가 경기도 시화공단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안산과 시흥은 기초자치단체 중 등록외국인 수가 각각 전국 1등, 3등입니다.
이주노동자가 많은 시화공단 때문입니다.
부족한 일손을 이주노동자들로 채우고 있는데 아직 우리말이 서툰 사람들이 많습니다.
[동티모르 출신 이주노동자 (음성변조)] "<혹시 이 근처에서 일하시는 거예요?> 몰라. <어디서 오셨어요?> 어? <어디서 오셨어요?> 나? 동티모르."
[파키스탄 출신 이주노동자 (음성변조)] "<한국말 할 줄 아세요?> 한국말 조금. <어느나라에서 오셨어요?> 파키스탄 사람. <얼마나 되셨어요, 한국 온 지?> 10분."
업체가 종종 외부강사를 초빙해 안전교육을 진행하지만 한국어로 진행되는 교육으론 충분히 이해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시화공단 노동자 A (음성변조)] "<회사에서 어느 나라 분들, 외국인 노동자들 좀 많으신가요?> 필리핀이요. <그 분들 한국말 좀 할 줄 아세요?> 아니, 못해요. <영어로 아니면 필리핀말로 (안전교육을?)> 딱히 그 정도는 아니에요. <그냥 한국말로?> 네, 한국."
그마저도 직업소개소나 파견업체를 통해서 온 단기 이주노동자들은 받지 않고 있습니다.
[시화공단 노동자 B (음성변조)] "<근무하시는 데에서는 외국인 노동자들 좀 있는 편인가요?> 아니오, 그냥 용역으로만 와서. <인명사고가 있는 걸 대비해서 안전교육 이런 건 그러면 아무래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거고‥> 그렇죠."
[박천응/안산이주민센터 대표] "갈 때마다 안전 교육을 할 수가 없어요. 빨리 출근을 하면 일을 해야 되는 거죠. 안전 사고가 발생했을 때 무엇에 대한 조치 이런 것들은 현실적으로 부족하다."
화성 배터리 공장 화재 사망자들도 대부분 단기 이주노동자였습니다.
[김진영/화성소방서 재난예방과장(어제)] "그때 당시에 작업했던 근로자들은 정규직이 아니라 일용직이 대부분이어서 건물 구조를 잘 몰라서 대피로를 제대로 찾지 못해서 한쪽으로 몰리면서 대피를 하지 못했던 것으로‥"
올해 3월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산업재해 사고로 숨진 노동자는 모두 213명, 그중 24명이 이주노동자였습니다.
산재 사망 10명 중 1명꼴입니다.
화성 배터리 제조공장 화재는 단일사고로는 가장 많은 이주 노동자가 목숨을 잃은 최악의 참사가 됐습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용 / 영상편집 : 최문정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취재 : 이상용 / 영상편집 : 최문정
이재욱 기자(abc@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11654_36515.html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 [단독] 대통령실, 유재은에게 직접 전화‥대통령실 기록 회수 주도 정황 짙어져
- 윤 대통령-국방부 통화 내역 추가 확인‥거세지는 규명 요구
- 국방부 법무관리관실, 사실상 "임성근 혐의자 빼라"
- '채상병 특검법' 7월 2일 본회의 유력‥윤 대통령 이번에도 거부권?
- 국민의힘, 정청래 법사위원장 윤리특위 제소‥"모욕·품위손상"
- [단독] "대형 소화기 비치해야" 소방 경고했는데 '안전 불감증'이 화 불렀나
- '영정 없는' 분향소에 이어진 추모 발길‥국과수 "23명 모두 질식한 듯"
- "100일 넘길 줄은 몰랐다" '의료대란' 장관의 고백 [현장영상]
- "저한테 미친여자라 그랬죠?" 당황한 임현택 "어‥" 하더니 [현장영상]
- 나토 새 수장에 '푸틴 저격수' 뤼터 네덜란드 총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