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 초저속' 오타니가 이런 홈런도 치다니, 본인도 확신 못해 배트 들고 뛰었다...생애 가장 느린 홈런

노재형 2024. 6. 2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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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6일(이하 한국시각) 개런티드레이트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9경기 연속 타점을 올리며 구단 역사를 69년 만에 다시 썼다.

1번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첫 타석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9경기 연속 타점 행진에 성공했다.

한편, 오타니는 이 홈런으로 지난 17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이후 9경기 연속 타점 퍼레이드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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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6일(한국시각)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1회초 크리스 플렉센의 바깥쪽 커브를 받아쳐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오타니 쇼헤이가 26일(한국시각)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1회초 크리스 플렉센으로부터 우중간 솔로홈런을 터뜨리고 베이스를 돈 뒤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제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6일(이하 한국시각) 개런티드레이트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9경기 연속 타점을 올리며 구단 역사를 69년 만에 다시 썼다.

1번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첫 타석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9경기 연속 타점 행진에 성공했다.

오타니는 1회초 볼카운트 2B2S에서 우완 크리스 플렉센의 5구째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72.9마일 느린 커브를 끌어당겨 우익수 토미 팸의 글러브를 맞고 넘어가는 솔로포로 연결했다. 발사각 31도, 타구속도 93.8마일(151㎞), 비거리 376피트짜리 시즌 24호 홈런.

그런데 이 홈런에는 특이한 점이 발견된다. 바로 타구속도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오타니가 2018년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뒤 이날까지 터뜨린 195개의 홈런 가운데 가장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종전 오타니의 최저 타구속도 홈런은 올시즌 지난 4월 27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회초 터뜨린 우중월 솔로홈런으로 96.1마일의 속도로 맞아나갔다. 이날 홈런은 하드히트(95마일 이상의 타구)가 아니었다.

오타니는 홈런을 치고 나서 1루를 도는 순간까지 배트를 놓지 않았다. 홈런을 확신하지 못한 것이다. 본인이 느끼기에도 잘 맞힌 타구가 아니었다. 배트를 쥔 채 1루를 지나친 오타니는 홈런을 확인한 후 달리다가 뒤로 돌아 1루를 다시 밟고 2루를 향해 달려갔다. 이것 역시 본인이 1루를 밟았는지 헷갈렸기 때문이다.

오타니가 1회 홈런을 치고 난 뒤 배트를 든 채 타구를 확인하며 달려나가고 있다. 사진=MLB.TV 캡처
1회 홈런을 치고 들어와 프레디 프리먼의 환영을 받고 있는 오타니. AFP연합뉴스

오타니는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1볼넷의 맹활약을 펼치며 4대3 승리의 주역이 됐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서 파워만 놓고 보면 최정상급 타자다. 평균 배트스피드는 75.4마일로 조사 대상타자 218명 중 16위다. 평균 타구속도는 95.5마일로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96.9마일)에 이어 2위이고, 하드히트 비율 역시 61.7%로 저지(62.4%)에 두 번째로 높다.

이런 타자가 93마일대의 느린 홈런을 쳤으니 화제가 될 수밖에 없다.

한편, 오타니는 이 홈런으로 지난 17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이후 9경기 연속 타점 퍼레이드를 이어갔다. 이는 다저스 선수로는 역대 6번째 기록이다. 단일 시즌 기준으로는 1955년 로이 캄파넬라 이후 69년 만에 나온 것이다. 캄파넬라는 그해 5월 31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더블헤더 1.2차전부터 6월 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더블헤더 1,2차전까지 9경기 연속 타점 기록을 세웠다.

맷 켐프가 2011~2012년, 두 시즌에 걸쳐 9경기 연속 타점 행진을 벌인 바 있지만, 오타니가 한 시즌에 수립한 것은 캄파넬라 이후 처음이다.

메이저리그 연속 경기 타점 기록은 1922년 시카고 컵스 1루수 레이 그라임스가 작성한 17경기다. 가장 최근 10경기 이상 연속 타점 기록을 세운 선수는 2005년 필라델피아 필리스 바비 애브레유다. 그는 그해 5월 10경기 연속 타점 행진을 벌인 바 있다. .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시카고 화이트삭스 크리스 플렉센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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