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뷰티株 잘 나가는데 나만 너덜너덜”...K컬처 소외된 ‘이 종목’
소비 위축에 내수마저 부진
섬유의복지수 올 19% 하락
F&F는 1년새 주가 반토막
고물가와 고금리 기조에 내수 시장마저 위축되면서 해외 제품을 만드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에 기대가 몰리는 형국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피 섬유·의복 지수는 이날까지 18.87% 떨어졌다. 코로나 방역 정책 완화되던 지난 2022년 리오프닝 효과로 440대까지 올랐던 코스피 섬유·의복 지수가 2년이 채 안 돼 절반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올해 섬유·의복 지수는 코스피 지수 상승률(5.15%)을 밑돌았을 뿐만 보험(29.65%)·운수장비(26.92%)·기계(24.61%) 등 업종별 지수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때 코스피 음식료품 지수는 K푸드 열풍에 힘입어 23.59% 치솟기도 했다.
대형 종목들도 지난해부터 이어진 주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F&F는 ‘MLB’ 브랜드를 중심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음에도 최근 1년간 51.12%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아웃도어·스포츠의류 OEM 사업을 하는 영원무역은 이 기간 주가가 40.65% 떨어졌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한섬 역시 22.93% 하락했고, LF는 주주환원 확대로 반등했던 주가 상승분을 반납하며 16.62% 내렸다. 휠라홀딩스는 골프용품 관련 자회사 아쿠쉬네트의 호조로 7.16%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선방한 모습을 드러냈다.
증권가에서는 ‘K컬처’ 열풍이 글로벌 경쟁력이 약한 국내 의류 브랜드사의 수출까지 견인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하고 있다.
해외 소비자를 사로잡을만한 인지도를 가진 기업이 드물고, 럭셔리 브랜드나 중저가 캐주얼 브랜드로 양분된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 어느 쪽도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패션 시장 자체가 해외 진출이 어려운데다 해외 소비자들이 한국의 무명 브랜드 제품을 살 유인도 없다”며 “국내 의류 브랜드 기업은 사실상 100% 내수 기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소비 심리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면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한 반등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지출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지난해 10월의 113에서 우하향하며 이달 109를 기록했다.
소비지출전망CSI는 소비자의 6개월 뒤의 지출 확대 전망을 나타내는 지수로, 낮아질수록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셈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지난 11일 발간한 ‘경제동향 6월호’를 통해 “내수는 고금리 기조로 소비 여력이 약화하면서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며 “상품소비와 밀접한 소매판매액이 감속세를 이어가는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의류주 가운데서는 글로벌 제조·유통 일원화(SPA) 브랜드를 고객사로 둔 한세실업이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세계적인 고물가 추세에 가격이 저렴한 SPA 브랜드가 트렌드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갭과 H&M 등에 납품하는 한세실업의 실적 회복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국 의류 브랜드 갭은 올해 들어 지난 25일까지 주가가 17.74% 올랐고, H&M은 같은 기간 7.98%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고객사의 호조에 발맞춰 한세실업의 주가도 역성장한 대부분의 의류주와는 달리 최근 1년간 주가가 8.97% 상승했다.
이해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에서 인기인 저가 의류 밸류체인에 들어있는 OEM 기업으로는 한세실업이 있다”며 “하반기부터 OEM 신규 수주 매출이 반영되면 실적이 크게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과 감성코퍼레이션 등 의류주도 주목받고 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내달부터 골프웨어 브랜드 젝시믹스의 중국 내 오프라인 매장을 개장하면서 현지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감성코퍼레이션은 지난해부터 아웃도어 브랜드 스노우피크를 대만과 중국 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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