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하기] “성심당보다 맛없으면 망해요”…대전의 ‘빵향 평준화’

박연선 2024. 6. 2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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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박연선입니다.

'빵향평준화'.

성심당으로 대표되는 대전의 '빵집'들을 일컬을 때 종종 나오는 표현으로, 성심당 출신 파티셰들이 대전 이곳저곳에 빵집을 차려 맛있는 빵들을 내놓고 있고 일반 빵집도 덩달아 수준이 올라가, 특색있는 맛집들이 속속 탄생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보통 성적이나 수준이 다 같이 올라갔을 때 사용하는 '상향 평준화'와 '빵'을 합친 말인데요.

SNS에 올라와 있는 경험담 또는 의견들을 살펴볼까요?

"대전에서 '성심당'은 '최저'의 기준이다", "성심당보다 맛없으면 반년도 못 가서 폐업한다", "성심광역시에서 대전빵역시로 진화했다" 대전이 마치 빵 장인들의 '격전지' 같다는 의견도 나오는데요,

"세종에 있던 괜찮은 디저트 집이 1년 만에 대전에 '도전'하러 간다며 문을 닫았다", "서울 관악구 최고의 디저트 가게마저 대전으로 갔다. 이 세상 빵 전부 대전에 있는 거냐", 같은 게시글이 눈에 띕니다.

실제, 대전으로 터를 옮긴 '빵집 사장'님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김송이/디저트 가게 셰프 : "서울에서 가게를 운영한 지 4년, 5년 정도…. (대전)가게는 (올해)4월 초에 바로 오픈을 했습니다. 대전에 여행 올 때마다 맛에 대한 그런 좋은 기억이 많았어요. 성심당은 당연히 그렇고 여기저기 구운 과자 집이나 빵집들 이런 것들이 너무 다 맛이 있었어서…."]

화수분처럼 인재를 배출하는 성심당과, 대전에 모여드는 빵의 고수들.

자연스럽게 빵의 수준이 올라가면서, 그 혜택은 대전시민들이 보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성심당으로 시작된 대전의 '빵의 도시'이미지가 빵을 즐기는 시민뿐 아니라, 주변 빵집과 상권, 구도심 등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임형택/선문대 글로벌관광학부 교수 : "성심당이 워낙 강력한 이미지를 형성하다 보니까 그 파급 효과를 통해서 다른 카페나 빵집도 영향을 받아서 대전이 빵의 중심지가 되고 빵의 순례지가 되는 그런 면에서는 어마어마한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전 동구는 아예 '빵지순례'지도를 만들어 '빵문객'들의 '빵심'을 더욱 설레게 하고 있습니다.

이 지도에는 동구에서 직접 빵을 굽는 58개의 빵집이 소개되고 있는데요,

성심당 대전역점은 물론이고, 각 빵집과 함께 대표 상품이 맛스러운 그림으로 표현돼 보는 것만으로 군침이 돌게 합니다.

[서용제/대전시 동구 관광축제팀장 : "지역에 있는 맛있는 빵들은 사실 모르는 경우가 많아서…. 이번에 발행한 지도가 동구 또는 크게 보면 대전의 빵지순례 지침서가 돼서 지역경제 활성화가 되는 데에 좀 이바지했으면 좋겠다…."]

성심당과 성심당의 빵을 둘러싼 긍정적인 이야기들이 불러온 '빵향 평준화' 현상.

성심당 인기에 각자 만의 방식으로 맛있는 빵을 구워내는 열정과 노력이 더해져 더 큰 반향이 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박연선 기자 (z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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