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시 ‘스포츠재단’ 추진 갈등 장기화…우려 현실화?
[KBS 춘천] [앵커]
태백시가 지난해부터 스포츠재단 설립을 추진하면서 강원도 시군 체육회와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올해 도 단위 규모 스포츠 대회가 잇따라 취소되거나 보류되는 등 진통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규모 스포츠 경기를 개최해 온 태백고원체육관입니다.
해마다 오뉴월이면 이곳에서 강원도협회장기 탁구대회가 열렸는데, 올해는 열리지 않았습니다.
지난달(5월) 중순 태백시탁구협회는 대회 참가자가 없다는 등의 이유로 대회를 개최하지 않겠다고 태백시에 통보했습니다.
지난해 11월 강원도 18개 시군 체육회가 스포츠재단 설립에 반대하며, 재단이 설립되는 지역에서 열리는 대회에는 출전을 허가하지 않기로 한 겁니다.
태백시체육회는 이를 이유로 보류되거나 취소된 대회는 탁구대회를 포함해 모두 10개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또, 태백시가 지난해 7월부터 스포츠대회를 직접 개최하면서, 일부 비공식 대회를 치르는 등 대회 질이 저하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류철호/태백시체육회장 : "(선수들이) 묶으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를 해야 되는데 뭐 하루짜리 아니면 길어야 1박 2일짜리 이런 대회를 하는 것은 지역 경기에 전혀 도움이 안되기 때문에…."]
태백시는 공식적으로 취소가 확정된 도 단위 스포츠 대회는 아직 2개뿐이라는 입장입니다.
[정운섭/태백시 스포츠과장 : "사시사철 비수기에도 체육관을 이용해서 1년 내내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도록 우리가 각종 대회를 유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태백에서 열린 전국 단위 배구대회와 태권도 대회도 올해는 다른 시군이 유치했습니다.
태백시는 큰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스포츠재단 갈등으로 태백시의 스포츠마케팅에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는 우려까지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KBS 뉴스 김보람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김보람 기자 (bogu0602@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아리셀 화재’ 이주노동자 ‘불법파견’이 사고 키웠나?
- 북한, 미사일 발사했다 실패 장면 곳곳에서 관측…극초음속 추정
- 청문회서 만난 의·정, “백지화 없다”·“정부 탓” 도돌이표
- 시범 사업 마친 기후동행카드 본격 가동…수도권 연결은 언제나?
- “자기야, 나의 여신님”…교총 회장, 제자에 부적절 편지 논란
- ‘손흥민 父’ 손웅정 감독 아동학대로 피소…스포츠계 여전한 체벌
- 고속도로 달리는데 ‘레이저 공격’…아찔한 운전 방해
- 심경 밝힌 강형욱, “길에서 마주치면 어떤 말씀이든…” [이런뉴스]
- 오물풍선에 인천공항 또 항공기 운항 차질…대책은?
- “바빠도 게임”…다마고치형 게임 봇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