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도, 이름도 없는 분향소...시민들 추모 행렬
훼손 상태 심각해 신원 파악 더뎌…3명만 확인돼
분향소 찾아 애도한 시민들…"비통한 심정"
[앵커]
화재가 발생한 지 사흘째지만 사망자 대다수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장례도 온전히 치러지지 못하는 상황인데, 영정 사진도, 위패도 없는 임시 분향소는 유족들과 시민들의 애통함만이 가득했습니다.
표정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흰 국화꽃이 빼곡히 쌓여있는 단상.
리튬전지 공장 화재에서 숨진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화성시청에 설치된 임시 분향소입니다.
23명이나 되는 사망자가 나왔지만, 영정이나 위패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현장에서 시신은 모두 수습됐지만, 훼손 상태가 심각해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다수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진도, 이름도 걸리지 않은 분향소지만 추모객들 발길은 종일 이어졌습니다.
고인들에게 헌화하는 시민들의 얼굴엔 안타까움과 침통함이 가득했습니다.
[김종화 / 경기 화성시 반월동 : 결국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일이거든요. 내 식구가 이런 일이 생겼을 때 얼마나 힘들까….]
가까운 이웃에게 이런 참사가 찾아왔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박철근 /경기 화성시 봉답읍 : 같은 화성 시민으로서, 우리 고향에서 저런 큰 사고가 일어난 것에 대해서 비통함을 금치 못하고, 먼 걸음이나마 조문하러 왔어요.]
사망한 가족을 눈으로 확인도 못 한 유족들은 빈소도 차리지 못한 채, 시청에 마련된 지원센터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삼켰습니다.
공장 대표가 언론 앞에서만 고개를 숙였을 뿐, 유족들에겐 연락 한 번 없다며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김남균 / 희생자 지인 : 정작 희생자의 가족들 같이 일했던 공장의 직원분들한테는 사과 한마디 없었어요. 전화 한 통 없었어요.]
사망자 전원에 대해 부검에 들어간 경찰은 최대한 신속히 DNA 검사도 진행해 신원 확인을 마무리할 방침입니다.
YTN 표정우입니다.
촬영기자: 진수환
영상편집: 김희정
YTN 표정우 (pyojw032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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