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히 노력하는 명지고 박지성, “축구선수 박지성만큼 잘하고 싶다”
전형수 코치가 이끄는 명지고의 에이스는 3학년 김정현(195cm,F,C)이다. 김정현은 올해 중고농구연맹 주관 대회에서 평균 26.2점 12.8리바운드란 독보적인 기록을 앞세워 괴력을 뽐내고 있다.
김정현이 좀 더 오래 출전한다고 해도 40분을 모두 책임질 수 없다. 김정현의 뒤를 받쳐줄 선수 중 한 명은 동기인 박지성(182cm, G)이다. 김정현만큼 득점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건 아니지만, 요즘 지도자들 사이에서 중요시 여겨지는 에너지레벨이 남다르다. (*박지성 올해 전국대회 평균 기록 - 10.0점 4.8리바운드 5.7어시스트)
전형수 코치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새벽부터 훈련하며 땀을 흘리는 박지성을 비밀병기라고 했다.
전형수 코치는 “6년 가까이 아마농구에 있으면서 이런 선수는 본 적이 없다”라며 “기본적으로 노력파다. 평일 본 운동은 물론 주말까지 일주일 간 거의 하루도 쉬지 않고 농구 연습에 열중이다. 코트 안에서도 포인트가드로서 동료들과 토킹을 많이 가져가면서 팀웍을 하나로 끌어 모으는 데 앞장서고 있고 수비 에너지레벨도 뛰어나다. 지도자들이 딱 좋아할 유형의 선수”라고 박지성을 높이 치켜세웠다.
연가초-명지중을 졸업해 명지고에 진학한 박지성은 농구를 시작한 계기를 묻자 “초등학교 4학년 때 (연가초) 임혜영 선생님이 스카우트를 해서 농구를 시작했다. 임혜영 선생님께 기본기를 잘 배웠다”며 “동료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게 하는 에너지 레벨, 파이팅을 보유했고, 수비를 적극적으로 하고, 공격할 때도 경기 운영을 주로 맡으면서 간간이 3점슛을 터트리는 등 공격에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자신의 장점까지 설명했다.
농구를 시작한 이후 힘든 고비를 겪기 마련이다. 박지성에게도 이런 고비의 시기가 한 차례 있었다. 박지성은 “올해 2월 달쯤 왼쪽 무릎 연골에 괴사가 일어나 수술을 받아야 했다. 연골이 닳아 엄지 두마디가 비어있을 정도로 심각했다. 다만, 수술을 하게 되면 1년 유급을 해야 했는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다. 고민 끝에 수술 대신 재활을 택했고 몇 개월 동안 계속 재활을 하면서 지금은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명지고는 올해 전국대회에서 8강이 최고 성적이다. 이제는 8강을 넘어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포인트가드로서 팀의 경기운영을 책임질 박지성은 “목표는 4강권이다. 주 득점원인 (김)정현이를 필두로 나를 포함한 나머지 선수들이 서로 서로 거들며 득점 지원을 해줘야 한다”며 “ 또, 종별선수권대회에는 (정)은찬과 (최)한결이가 징계에서 풀린다. 포스트와 슈터진에서 몫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더 재밌는 농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축구선수 박지성’ 덕분에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이름 석 자다. 하지만 막상 그를 소개하면 인지도에 있어선 아직 동명이인인 박지성보다 한참 떨어지는 게 사실.
그런 그는 “주위에서 내가 박지성 선수처럼 투지 있게 팀원들 사기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니까 농담으로 이름값은 한다고 말씀해주신다. 기분이 좋다(웃음). 마음 같아선 박지성 선수만큼 잘하고 싶다”며 “지금처럼 묵묵히 팀 사기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되, 코트 안에서 존재감을 더 드러내 농구에도 박지성이란 선수가 있다는 걸 알리고 싶다. 박지성이란 이름이 더 빛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_ 점프볼DB(배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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