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자’ 입 맞췄지만 소용없네…원화·엔화, 계속 떨어지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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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의 독주로 원화 약세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일 경제수장이 공동 구두개입에 나선 뒤 바로 다음날인 26일 달러 대비 원화값은 장중 1390원대로 떨어지고, 엔화값도 장중 한때 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160엔선을 넘나들었다.
이날 달러대비 원화값은 장중 1392.1원까지 떨어졌다.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는 것은 원화만의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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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보다 1.2원 내린 1388.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대비 원화값은 장중 1392.1원까지 떨어졌다.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는 것은 원화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 경제가 견조한 가운데 유로화와 엔화 역시 달러 대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유로화는 프랑스 총선 1차 투표를 앞두고 재정 악화 우려가 불거지며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엔화값도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60.05엔까지 하락했다. 세계 6개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3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며 105.75를 기록중이다.
특히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인사들이 잇달아 매파적 발언을 내놓으며 외환당국의 구두개입 약발을 떨어트리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시장에 자국 통화 약세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려면 양국이 강력한 심리적인 달러 매도 촉발제인 통화 스왑을 언급해야 했지만, 원론적인 언급에 그쳤다”라며 “미 연준이 매파적 발언을 하면서 달러 강세를 견제할만한 대안이 없었다”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1300원 후반대의 원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당국의 개입 경계감으로 당장은 1400원대 진입을 막을 수 있지만, 중장기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 압력 등을 고려하면 연내 1400원이 뚫릴 가능성이 유효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한국은행은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지연되거나, 중동 지역 분쟁 재점화 등의 요인으로 엔화와 위안화가 약세를 보일 경우 원화값 역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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