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유동성 위기 세아STX엔테크, 관계사 대여금 상환 불투명
70% 이상이 관계사 대여금…재무 악화 탓
상환 가능성 불확실에 그룹 부담 가중 전망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세아STX엔테크가 유동성 위기에 몰리면서 대여금을 제공한 그룹 내 관계사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세아STX엔테크가 반등은커녕 오히려 완전자본잠식 수렁에 빠지면서 대여금 회수 가능성이 점차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적 개선이 요원한 상황에서 전체 차입금 만기 도래 시점이 1년도 채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세아STX엔테크의 전체 차입금 74.2%에 해당하는 892억원이 글로벌세아와 세아상역, 테림페이퍼 등 관계사로부터 빌려온 돈이다. 나머지 차입금인 310억원 중 300억원도 글로벌세아가 연대보증을 제공했다. 사실상 세아STX엔테크는 전적으로 그룹 내 관계사에 차입금을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세아STX엔테크는 적자가 본격화하기 전인 2022년까지만 하더라도 금융권 차입만으로 버텼지만 이후 원가 부담 확대로 실적이 곤두박질치면서 그룹 내 관계사에 차입금을 의존하기 시작했다. 지속된 적자에 따른 재무건전성 악화로 외부로부터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실제 세아STX엔테크의 지난해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353억원, 506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매출은 2053억원으로 전년 2644억원 대비 22.4%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세아STX엔테크의 자본총계는 마이너스(-)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앞서 한국기업평가(034950)(이하 한기평)는 지난 14일 세아STX엔테크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부정적)’에서 ‘B-(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문제는 세아STX엔테크의 차입금 상환 여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자체 현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외부자금 조달마저 막히다 보니 상환과 차환 모두 선택지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세아STX엔테크의 차입금에서 관계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룹 전반에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 세아STX엔테크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보유현금성자산은 96억원에 불과하다. 미사용 여신 한도도 47억원으로 차입 여력 역시 부족하다. 여기에 재무건전성 악화 영향으로 신용등급마저 투기급에 머무르고 있어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등을 통한 조달이 어렵다는 평가다.
특히 영업활동에서 현금을 전혀 창출하지 못하고 있는 세아STX엔테크가 막대한 차입금에서 발생하는 이자를 제대로 지불할 수 있을지에도 의문이 커지고 있다. 이는 추후 관계사들이 차입금 만기를 연장해주더라도 세아STX엔테크가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유기도 하다.
세아STX엔테크는 3년 연속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이 이자비용 보다 적은 한계기업에 해당된다. 실제 세아STX엔테크는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단 한번도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사실상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돈이 전무하다는 점에서 통상적인 한계기업보다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세아STX엔테크가 지난해 지출한 이자비용은 59억원으로 전년 23억원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신용평가업계에서도 세아STX엔테크의 미진한 현금창출력을 고려했을 때 재무구조 개선 및 차입금 대응 여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차입금 확대에 따른 이자 부담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수주잔고 등 실적 개선과 직결되는 요소는 오히려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어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세아STX엔테크 관계자는 “당사의 차입금은 모회사가 지급보증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계속기업의 유의적 의문점을 해소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건엄 (leek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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