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2천명 증원 '천공' 때문인가"…국회서 의료공백 책임 공방

황예린 기자 2024. 6. 26.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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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6일) 국회에서는 넉 달 넘게 계속되고 있는 의료 공백 사태를 놓고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의대 증원 규모가 어떻게 정해진 건지를 놓고 공방이 오가면서 역술인 이름까지 등장했지만,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지는 여전히 답이 없었습니다.

황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청문회가 시작되자 곧바로 의대 증원 2천명 결정 과정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야당은 정확한 근거 자료가 없다며 역술인 천공의 이름을 거론했습니다.

[이개호/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의원 (더불어민주당) : 특정인의 성씨가 이씨여서 2천 명 됐다는데, 사실이 아니겠습니다만, 만에 하나라도 그렇다면, 오씨나 육씨였으면 어떻게 됐겠습니까?]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자신이 최종 결정을 했다고 반박했습니다.

다만 전공의들이 장기간 이탈할 걸 예측하지는 못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조규홍/보건복지부 장관 : 100일 넘게까지, 어느 언제까지 이게 완료될 거다라고는 생각은 하진 않았지만, 이렇게 4달 넘도록 의료 공백이 지속될 것을 미리 예상을 하진 못 했습니다.]

의료 공백 사태를 두고 대한의사협회는 모두 정부 탓이라는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임현택/대한의사협회 회장 : 현 사태는 의사들이 만든 사태가 아니라 멀쩡하게 잘 돌아가고 있는 시스템을 지금 이 자리에 계신 복지부 차관, 그리고 복지부 공무원들이 만든 사태입니다.]

또 "의사를 범죄자 취급하는데 대화가 되겠냐"고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사직 전공의에 대한 비판도 나왔습니다.

[전진숙/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의원(더불어민주당) : 오늘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 회장이 지난 4월 이후에 어떤 액션도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의 의료개혁특위는 물론이고 의협이 꾸린 소통 일원화 기구인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에도 참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환자들은 분노를 터뜨렸습니다.

[안기종/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 : 환자는 잘못한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떠난 전공의는 아무 책임을 안 지고 환자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가운데 있습니다. 그 사이에, 지금 다섯 달이 다 돼가는 가운데…]

보다 못한 환자단체는 다음 달 4일, 아픈 몸을 이끌고 대규모 집회에 나서겠다고 예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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