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주마 코인으로 큰 돈"…전직 경찰이 베트남서 '원격 사기'

박준우 기자 2024. 6. 26.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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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인들에게 온라인 경마 게임에 투자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며 돈을 뜯어낸 전직 경찰 출신 A급 수배범이 붙잡혔습니다. 베트남 하노이에 머물며 화상미팅 등을 통해 원격으로 사기 행각을 벌였는데, 인터폴과 공조 끝에 베트남 공안에 붙잡혀 어제(25일) 국내로 들어왔습니다.

박준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한 온라인 게임 운영 회사의 홍보영상입니다.

본사는 베트남에 있고, 세계 최초로 온라인 경마 게임 허가를 받았다고 설명합니다.

게임 속 경주마를 산 뒤 교배시켜 망아지를 팔거나 경기를 진행하면 상금으로 가상화폐를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마구간 들어가셔서 교배할 암말을 골라주십니다. 출산이 한 번 끝난 암말을 또 교배시켜보겠습니다.]

자신을 회장이라고 소개한 강모씨는 주변 사람을 끌어들이라고 지시합니다.

[강모 씨 : 나를 중심으로 신규회원 100명을 지금부터 회원 여러분이 30일 이내에 다 참여시켜야 합니다.]

강씨는 가상화폐에 익숙치 않은 노인들을 주로 노렸습니다.

[경마 게임 회원 : 미국 내 라이선스 신청 중입니다. 미국 플로리다주의 메타버스 건물 공사 등 5월의 저희 미국 측 방문, 6월 25일 미국 내 어드바이저 베트남 방문 행사 총 100명 이상…]

일부 피해자가 게임에 투자했지만 수익은 받지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전국에 접수된 강 씨 관련 사건은 사기 등 14건에 달합니다.

강씨는 자신이 서울경찰청에서 16년을 근무했다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강씨는 90년대에 2~3년 남짓 순경으로 근무했지만 경력 16년은 거짓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청은 인터폴에 공조를 요청했고, 최근 베트남 공안이 하노이에서 검문검색을 벌이다 강 씨를 붙잡았습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어제 자진 입국한 강 씨를 공항에서 곧바로 체포해 구체적인 사기 수법과 피해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취재지원 권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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