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시대, 지상파 보호 시급”…방송 ‘규제 개혁’ 한목소리
[앵커]
요즘 우리나라에서 만든 각종 콘텐츠가 해외 시장을 움직이고 있죠.
이른바 K-콘텐츠의 성장을 위해서는 기존 지상파 방송의 역할을 보호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왔습니다.
방송 규제에 대한 변화 필요성에도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이정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규모 자본을 무기로 세계 미디어 시장에 등장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OTT.
OTT의 홍수 속에 지난해 지상파 광고 매출은 1년 만에 20% 넘게 감소하며 위기를 맞았습니다.
[이상원/경희대 미디어학과 교수 : "(지상파 방송은) 2022년 대비 2023년에 방송 사업 매출이 10.1%, 그다음 광고 매출이 23.3%, 협찬 매출도 조금 감소했고…."]
OTT 쏠림 현상은 지상파 방송의 투자 악화로 이어졌습니다.
실제로 지상파 제작비는 2019년 2조 7천5백억 원에서 지난해 2조 8천3백억 원으로 4년간 8백억 원 느는데 그쳤습니다.
반면 디즈니플러스의 드라마 '무빙'은 제작비만 5백억 원, '오징어 게임' 두 번째 시즌도 1천억 원의 제작비를 투입했습니다.
OTT 콘텐츠 한 편 제작비가 지상파 방송 4년 치 투자 증가액을 넘어선 겁니다.
문제는 지상파 경영 악화가 교양·시사 프로그램 등 공공성 영역의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홍원식/동덕여대 교양교직학부 교수 : "방송의 공공성, 사회적 가치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쉽게 대체하기 어려운 방송이 갖고 있는 고유한 영역이라는 거죠. (이 영역을) 가치 산정을 하지 않으면 방송의 공공적 속성이 그냥 시장의 힘에 의해서 다 휩쓸려 가버릴 위험도…."]
하지만 국내 방송 시장 전체 제작비의 절반은 여전히 지상파가 담당하는 상황.
자칫 지상파 붕괴가 국내 제작 시장 전체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조성동/인하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 "(정부가) 국내 콘텐츠의 안정감, 이런 것들을 위해서 뭔가 나서야 되지 않을까. 그렇지 않으면 과연 지금 상황에서 어떤 역할들이 가능할까라는…."]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광고 규제나 편성 규제 등의 규제 개혁을 통해 지상파 방송의 경쟁력을 살려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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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279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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