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자기" "내 여신님"…교총회장, 제자에 보낸 '망측한 편지'
가장 규모가 큰 교사 단체가 11만 명이 소속된 한국교총입니다. 그런데 최근 당선된 교총 신임회장이 과거 제자에게 부적절한 내용이 담긴 편지를 여러 차례 보낸 사실이 알려져 사퇴 요구가 잇따르는 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희령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일, 한국교총 39대 회장에 교사 박정현 씨가 당선됐습니다.
'교총 역사상 최연소'라는 수식어도 얻었습니다.
그런데 박 회장이 10여 년 전 인천의 한 고등학교에 근무할 당시 제자에게 보냈던 부적절한 편지들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박 회장이 보낸 것으로 알려진 편지 사본을 입수해 살펴봤습니다.
해당 학생을 "우리 자기", "나의 여신님"이라고 부릅니다.
또 "하루 종일 당신을 떠올리고 사랑하고 있다"는 표현도 썼습니다.
당시 박 회장은 '제자와의 부적절한 편지 교환'이란 사유로 '견책' 조치를 받았습니다.
최근 이 문제가 다시 수면 위에 오르자 박 회장은 "쪽지를 보내 응원하고 격려한 부분이 과했던 것 같다"면서도 "부적절한 처신을 한 일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한국교총 홈페이지에는 "참담하고 부끄럽다", "사퇴를 촉구한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한국교총 회원 (현직 초등교사) : 교총 탈퇴하기 위해서 (서류) 내려고 작성하고 있었죠. 탈퇴 많이 하고 있어요. (같은) 교사의 입장에서 지금까지의 행동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죠.]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강경숙/국회 교육위원회 위원 (지난 24일) : 이것은 단순한 편애가 아니고, 미성년 대상 그루밍 범죄 여부도 확인해 봐야 할 사안입니다. 자진 사퇴하십시오.]
취재진은 추가 해명을 듣기 위해 박 회장에게 수차례 연락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영상디자인 신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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