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받으려고 새벽에 줄…인천 송도서 '생수대란' 왜?
[앵커]
무더위가 계속되는 요즘 물을 쓸 수 없다면 참 힘들 겁니다.
그런데 인천 송도에서 수돗물에 이물질이 발견되면서 때아닌 생수 대란이 벌어졌는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한웅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한여름 밤 인천 송도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단지 안으로 긴 줄을 섰습니다.
손에 들린 건 페트병.
갑작스럽게 단수가 될 수도 있다는 소식에 식수를 받기 위한 배급줄이 생겨났습니다.
< A씨 / 인천 송도 주민> "마시는 건 생수 사서 먹고 있고, 씻는 건 오늘 못 씻었어요. 필터가 노래졌다 까매졌다 이런 글들이 올라오긴 하더라고요."
< B씨 / 인천 송도 주민> "(수돗물에) 뭐가 들어갔다는 것만 (공지) 해줘도 우리가 알 수 있잖아요. 그런데 그런 이야기 없이 먹지 말라고 하니까."
원인은 며칠 전 인근 도로에서 발생한 상수도관 파열 때문입니다.
사흘만에 복구를 했지만, 물을 다시 흘려보내는 과정에서 먹는 물 기준을 초과한 이물질이 발견됐습니다.
<상수도관 복구 현장 관계자> "누수가 나서 철거하는 과정에서 뻘 모래가 유입, 비가 왔잖아 비. 그러면 그게 (상수도관에) 안 들어가겠냐고."
오염된 물을 빼내기 위해 어제 저녁부터 이렇게 곳곳에서 방류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안내가 있을 때까지 수돗물 마시는 것을 자제해 달라'는 공지에 인근 마트와 편의점에는 때아닌 생수 대란이 벌어졌습니다.
<편의점 점주> "대란이었죠. 물 찾으로 오셔서 냉장고는 다 뒤지시면서 물 달라고 하시는데 물은 없었고. '연가시' 같다고, 사람들이 떼거지로…."
< C씨 / 인천 송도 주민> "너무 많이 불편하고, 지금 날씨가 너무 더워서 목이 마른데 여기도 없으니까. 계속 돌아다녀야 되는 거잖아요."
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는 '음용 자제'를 권고했을 뿐 단수를 안내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 "지역 일부가 아직 조금 먹는 수질에 미흡한 거로 나와서 방류작업을 하고 있어요. (26일 오후) 6시 정도 되면 정상화될 거라고 보여지는 데 단언하진 않습니다."
상수도사업본부 측은 수질이 정상화될 때까지 저수조에 물이 부족한 아파트에는 식수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hlight@yna.co.kr)
[영상취재기자 이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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