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경제] APEC 유치로 MICE 산업 들썩…과제는?
[KBS 대구]가치 있는 소비를 위해 생활 속 경제 이슈를 짚어보는 같이경제 시간입니다.
최근 경북 지역에 기쁜 소식이 전해졌죠.
바로, 경주가 APEC 정상회의 개최지로 사실상 결정된 겁니다.
생산 유발 등 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2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렇게 경제효과가 큰 이유, 회의나 전시회 참가를 위해 세계 각지에서 사람들이 모이면서 호텔이나 항공, 식음료 등 다양한 산업의 수요가 함께 창출되기 때문입니다.
또, 각국의 경제나 산업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인사들이 많기 때문에 일반 관광객보다 지출도 많습니다.
이런 고부가가치 산업을 마이스(MICE) 산업이라고 하는데요.
회의(meeting)와 포상 관광(incentive travels), 컨벤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의 알파벳 앞글자를 딴 겁니다.
경주뿐만 아니라 포항에서도 마이스 산업에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포항시는 오는 2026년까지 장성동 일원에 2천백억 원을 들여 전시장과 컨벤션 등을 갖춘 국제전시컨벤션센터 '포엑스'를 건립합니다.
2단계까지 확장하면 연면적이 13만 제곱미터로, 국내 다섯 번째 규모를 자랑하게 되는데요.
포항시는 이차전지, 수소 등 신산업을 연계한 심포지엄 등 각종 행사와 주변 관광명소를 연계한 콘텐츠 개발에 나설 계획입니다.
경상북도도 발 빠르게 나서고 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에서는 행사가 가능하면서 특화된 장소를 '유니크 베뉴'라고 정해 관리하고 있는데요.
전국 52곳 가운데 경북엔 경주 황룡원과 한국문화테마파크, 경주엑스포대공원이 지정됐습니다.
경북도는 장소에 맞는 행사와 관광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있고요.
또, 도시가 아닌 경북 단위의 컨트롤 타워를 구성해 도시 간 경쟁보다 경북의 마이스를 육성한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마이스산업에 장밋빛 전망만 있는 건 아닙니다.
전시컨벤션센터가 우후죽순 생겨나는 만큼 출혈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전시컨벤션센터는 대구, 경북에만 엑스코와 하이코, 구미코, 안동국제컨벤션센터 네 곳이 있고 전국적으로는 모두 20곳에 달하는데요.
건립 예정인 곳까지 포함하면 한정된 전시·컨벤션 시장을 놓고 경쟁이 과열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소방·방재나 신재생에너지 등 비슷한 분야의 전시 행사가 전국에서 따로 열리면서 중복 개최 문제가 여전합니다.
또, 코로나19 같은 대외적 변수에 취약하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한국관광공사 자료를 보면 국내 마이스 행사는 2019년 23만여 건에서 2020년 3만 4백여 건으로 급감했습니다.
대구 엑스코만 봐도 최근 회복되긴 했지만, 2020년 전시, 컨벤션, 회의가 전년의 3분의 1로 줄었고, 매출액도 절반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지역의 전시 컨벤션센터는 자금 상당액이 지역민의 세금에서 충당되는 만큼 건립과 운영 등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데요.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지역 특성을 살린 전시, 회의 등 콘텐츠를 개발하고, 시설 건립 과정에서 인근 지역과 중복투자 여부, 시설의 사후 활용 여부 등 경제적 타당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건데요.
또, 산업을 총괄할 수 있는 범국가 차원의 컨트롤 타워를 만들고 관광진흥법, 국제회의산업법 등 따로 관리되고 있는 현행법 대신, 산업 전체를 아우르는 총괄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굴뚝 없는 황금 사업으로 각광 받고 있는 마이스 산업.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킬 미래 먹거리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같이경제, 오아영입니다.
그래픽:인푸름
오아영 기자 (ayoung@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아리셀 화재’ 이주노동자 ‘불법파견’이 사고 키웠나?
- 심경 밝힌 강형욱, “길에서 마주치면 어떤 말씀이든…” [이런뉴스]
- 오물풍선에 인천공항 또 항공기 운항 차질…대책은?
- ‘손흥민父’ 손웅정 감독,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 “사실과 다른 부분 많아”
- 화재 현장에 등장한 ‘물 양동이’…CCTV 봤더니 [잇슈 키워드]
- [영상/단독] “빙글빙글 돌다가 갑자기”…북한 미사일 추락 장면 포착
- “바빠도 게임”…다마고치형 게임 봇물
- 찰랑이는 단발머리의 여성, 인간이 아니다? [현장영상]
- 성매매 단속하며 몰래 녹음·촬영…대법 “적법한 증거”
- 제자에 “사랑하고 또 사랑해”…신임 교총 회장 ‘손편지’ 논란 확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