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을 잡고 밀었다" "맞았다" 진술…손웅정 '아동학대' 피소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이 유소년 선수를 때리고 욕설을 했다는 아동 학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손 감독은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된 행동"이었고,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고 반박했습니다.
윤정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월 손웅정 감독이 운영하는 축구 아카데미 연습 장면입니다.
이날 경기를 뛴 한 13살 유소년 선수, 얼마 뒤 아카데미를 그만뒀습니다.
들어간 지 넉 달 만입니다.
아이는 손 감독과 코치들이 욕하고 때렸다고 부모에게 털어놨습니다.
[피해 아동 아버지 : XXX야 똑바로 안 해? OO이(아들)한테 욕하면서 가서 막 가슴치고 해서 너무 무서워서 울고…]
경찰관에게 피해 상황을 구체적으로 진술했습니다.
진술서를 살펴봤습니다.
훈련하다 실수하면 욕설이 날아왔습니다.
이런 욕설은 적나라했고 훈련 때마다 반복됐다고 말했습니다.
진술서 곳곳엔 손 감독과 코치들이 했다는 욕설과 신체 접촉이 구체적으로 묘사됐습니다.
"실수하면 손 감독이 욕하면서 목을 잡고 밀었다", "마지막 기회다라며 집으로 꺼지라고 했다", "다른 코치는 죽여버린다며 걷어 찼다" 등 다양했습니다.
달리기 훈련에서 늦었다고 엎드려 뻗친 채 코너킥 봉으로 맞았다고도 했습니다.
경찰은 피해 아동 진술이 구체적이고 믿을 만하다고 판단하고 지난 4월,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아이 부모는 다른 피해자들이 있지만 공론화하긴 어려웠다고 말했습니다.
[피해 아동 아버지 : 이쪽 학부모님들한텐 우상이라 신이어서 말 한 마디 물어보려면 쩔쩔매야 해요.]
손 감독은 "아이들에게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언행은 없었다"면서 "아버지 주장 중에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고 해명했습니다.
다만 "폭행은 일체 없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달리기 후 맞기는 합의를 하고 진행한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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