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안 뛰어서 왔다” 강을준 전 감독이 연세대를 찾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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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강지훈(연세대)이 뛰지 않은 날, 강을준 전 감독은 올 시즌 처음으로 연세대를 찾았다.
강을준 전 감독의 장남 강지훈은 연세대 2학년에 재학 중이다.
아들이 뛰지 않았지만, 강을준 전 감독은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연세대 홈경기를 직관했다.
강을준 전 감독은 아들이 뛰고 있는 연세대, '제2의 모교' 가운데 어느 쪽을 응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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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는 26일 연세대 신촌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명지대와의 2024 KUSF 대학농구 U-리그 홈경기에서 100-52 완승을 거두며 개막 10연승을 질주했다.
연세대는 유독 많은 농구인 2세가 뛰고 있다. 연세대의 홈경기가 열리는 날 관중석에서 이훈재(이채형 아버지), 안덕수(안성우 아버지) 등 농구인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 이유다. 강을준 전 고양 오리온 감독 역시 농구인이자 학부모다. 강을준 전 감독의 장남 강지훈은 연세대 2학년에 재학 중이다.
연세대가 개막 10연승을 질주한 날, 강지훈은 발목부상으로 결장했다. 아들이 뛰지 않았지만, 강을준 전 감독은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연세대 홈경기를 직관했다. “집에서 가까운 경희대 원정경기만 직접 봤을 뿐 이외의 연세대 경기는 모두 중계로 봤다. (강)지훈이가 뛰지 않아서 오히려 부담이 없다. 그래서 처음으로 홈경기를 보러 왔다”라고 말했다.
명지대와의 경기는 강을준 전 감독에게 의미가 남다른 경기이기도 했다. 강을준 전 감독은 2000년부터 창원 LG 감독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인 2008년까지 명지대 지휘봉을 잡은 바 있다. 강을준 전 감독이 가장 오랫동안 감독을 맡았던 팀이 명지대며, 명지대 감독 경력이 있었기에 프로팀 감독으로도 커리어를 쌓을 수 있었다.
“모교(고려대)는 아니지만, 명지대는 ‘제2의 모교’나 다름없다”라고 운을 뗀 강을준 전 감독은 “지도자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학교다. 명지대가 있었기 때문에 나도 프로팀 감독을 맡을 수 있었다. 명지대에서 훌륭한 제자들과 학부모들을 만났고, 여전히 총장님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쯤에서 드는 궁금증. 강을준 전 감독은 아들이 뛰고 있는 연세대, ‘제2의 모교’ 가운데 어느 쪽을 응원할까. 강을준 전 감독은 이에 관해 묻자 “그건 말할 수 없지만, 명지대 쪽 관중석에 앉았다”라며 웃었다.
명지대는 지난 시즌 막판까지 플레이오프 경쟁을 펼쳤지만, 올 시즌은 힘겨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개막 8연패로 시즌을 시작했고, 첫 승의 기쁨을 누린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연세대에 완패했다. 10위 명지대와 11위 상명대의 승차는 0.5경기에 불과하다.
강을준 전 감독은 “지난 시즌에 박수를 보낼 정도의 경쟁력을 보여줬는데 올 시즌은 예상보다 연패가 길었다. 전반기의 아픔을 경험 삼아 후반기에 살아나길 바란다. 아무리 잘하는 선수도 열심히 하는 선수는 당해낼 수 없다”라며 응원의 한마디를 남겼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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