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관급공사 단비 될까…대전시 트램 14개 공구 분할 발주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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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지역 건설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전시가 트램 공사 발주 시 지역업체 참여를 극대화하기 위해 공구를 14개로 세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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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공구 300억 원 미만 분할 발주…고난도 구간 300억 이상 발주
급감한 지역 관급공사 해결책 주목…기재부 사업비 최종 협의 관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지역 건설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전시가 트램 공사 발주 시 지역업체 참여를 극대화하기 위해 공구를 14개로 세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서다.
26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한건설협회는 최근 이장우 대전시장과의 간담회를 진행, 트램 공사 지역업체 참여기회 확대를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이 대다수인 지역 건설업계의 활성화와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대형 공사인 트램에 다수의 지역건설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요청한 것이다.
이에 시는 트램 공사 시 지역업체 참여 확대를 위해 공구를 세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시는 토목공사의 경우 14개 공구로 나누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4개 공구 중 10개 공구는 300억 원 미만으로 분할, 적격심사 방식으로 업체를 선정한다. 지하차도와 교량 등 주요 구조물이 포함된 공구는 300억 원 이상으로 분할해 종합평가심사제로 발주할 방침이란 게 시의 설명이다.
또 시는 건설사업관리 용역 사업자 선정도 한 업체가 한 개의 공구를 맡는 1사 1공구제 방식을 살피고 있다. 특히 적격심사 시 지역업체 참여율 30%를 적용, 건설사업관리 용역 사업자도 지역업체가 다수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이 시장은 트램 발주 시 공구를 세분화하겠다고 수 차례 언급한 바 있다. 트램 사업비가 1조 4782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공사인 만큼, 지역업체 참여가 어려운 일괄입찰(턴키 방식)보다 분리발주로 지역 건설업체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게 이 시장의 설명이다.
이 시장은 지난 5일 진행된 대전시의회 제278회 제1차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도 "트램은 지역건설업의 수주와 활력을 위해 일부 고난도 공사를 제외한 공구를 세분화, 300억 미만의 토목 실적이 있는 기업들이 참여하도록 할 것"이라며 "대전 기업 80곳 이상이 참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이 트램 공사에 지역 건설업체의 참여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점쳐지자 건설업계와 경제계의 기대심도 함께 오르고 있다. 최근 고금리·고물가 속 지역 내 대형 관급공사 수주도 급감, 지역 중소·영세 건설사들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트램을 제외하고는 대전의 대형 관급공사는 사실상 씨가 마른 상황"이라며 "원자잿값 증가 등으로 지역 건설사들의 악재가 겹치고 있는데, 트램 공구가 세분화되면 중소 건설사들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기획재정부의 총사업비 협의 결과가 관건이다.
지난해 말까지의 물가 상승분과 원자잿값,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트램 사업비가 증액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관급자재도 나라장터 종합쇼핑몰 등에서 지역업체 제품을 우선 구매할 수 있도록 고려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발주 방식은 내달 총사업비 협의가 마무리된 이후 공개할 예정이며, 협의 과정으로 인해 발주 방식이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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