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 안된 번호는 안받아서…” 뒤늦게 온 화성 부상자 가족의 눈물
계약직으로 입사 후 열심히 일해 정규직 전환
서씨 어머니 “우리 아들이 어쩌다가”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 서동일(45)씨 어머니는 “현재로서는 희망적인 말을 드릴 수 없다”는 의사 말에 눈물을 흘렸다. 서씨 어머니는 “우리 아들 꼭 살려주세요”라며 의사 가운 자락을 붙잡았다. 곁에 있던 서씨 회사 동료들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서씨는 사상자 31명이 발생한 ‘화성 아리셀 공장’ 3년차 생산직 직원이다. 서씨는 이번 화재로 중상을 입고 이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있다.
현재 폐 손상으로 인한 사망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한다. 사고가 난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서 구조된 서씨는 전신화상을 입었는데, 특히 양팔에 2도 이상의 깊은 화상이 남았다. 혈압·맥박·체온 등 생명징후로 보면 생명이 위독한 상황은 아니라고 한다. 다만 사고 현장에서 들이마신 연기로 인한 흡입화상의 정도가 심각해 의식 회복 후에도 합병증이 우려된다고 했다. 더 자세한 상태는 서씨 의식을 회복해야 진단할 수 있다고 한다.
서씨는 공장에서 10km 정도 떨어진 화성시 자택에 가족과 떨어져 혼자 머물고 있었다. 계약직으로 입사했지만 근무 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받아 정규직으로 전환됐고, 생산직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통솔하며 업무를 해왔다고 했다. 타팀 직원들에게도 인정받을 만큼 열심히 일하는 직원으로 통했다.
화상 피해가 심해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일부 사망 피해자와 달리 서씨에 대한 신원 파악은 비교적 빨리 이뤄졌다. 회사, 병원, 경찰 측에서 서씨 가족 측으로 계속 연락을 취했지만, 가족 측에 따르면 서씨 부모가 “저장되어 있지 않은 번호로 오는 전화는 무조건 받지 않기로 했다”며 전화를 받지 않아 사고 소식 전달이 늦어졌다고 한다. 25일 오후에야 서씨 아버지가 소식을 전달받고, 26일 면회 가능 시간에 맞춰 병원을 방문했다.
이날 면회엔 서씨 어머니, 여동생만 중환자실 안으로 들어갔다. 서씨 아버지는 “아들은 얼른 나아서 동료들 곁으로 돌아가고 싶을 것”이라며 회사 동료들에게 서씨 소지품을 전달해달라고 부탁했다. 서씨 어머니는 “우리 아들이 어쩌다가” 말만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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