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 해상풍력 3GW…제주 전력계통 연결의 의미는?
[KBS 제주] [앵커]
제주 바다에 풍력발전 사업 계획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발전 규모가 큰 추자도 해상풍력 개발사업이 최근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이번에 관심을 끄는 대목은 생산한 전기를 육지가 아니라 제주로 연결하는 부분입니다.
지금도 전기 생산이 넘쳐나서 재생에너지 출력제어가 잇따르고 있는데, 전력계통을 제주로 연결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요?
강탁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추자도 해상풍력사업은 3GW 규모, 원전 3기와 맞먹습니다.
도내 최대전력 사용량의 3배 정도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입니다.
지금도 전기 생산이 넘쳐서 지난해 출력제어만 180여 차례인데, 여기에 원전 3기 분량의 전기가 추가되면 출력제어가 더 심해질 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영환/전력거래소 제주본부장 : "재생에너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 초과발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가, 이제 관건입니다, 사실은."]
제주도는 그린수소를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넘치는 전기로 연간 6만 톤의 그린수소를 생산해 출력제어를 줄이겠다는 구상입니다.
생산한 그린수소는 발전소와 운송 분야 등에서 화석 에너지를 대체하게 됩니다.
또, 경제적 이득입니다.
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로 선정되면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21년 전북 서남권 2.4GW 규모의 해상풍력이 첫 집적화 단지로 지정됐는데, 이를 통한 지자체 추가 세입만 20년 동안 7천여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문용혁/제주도 에너지산업과장 : "집적화로 추진하게 되면 그거에 따른 수입이 지자체로 들어오는, 막대한 수입이 지자체로 들어오는 게 가장 첫 번째 포인트고요."]
2035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라도 제주는 추자도의 바람이 생산한 전기가 필요합니다.
2035년까지 재생에너지 생산 목표는 7GW인데, 3GW 규모의 추자도 해상풍력 하나만으로도 목표량의 40% 이상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린수소 생산은 아직 실증 단계인 데다, 추자도 해상풍력이 가동될 때 충분한 수요처가 확보되지 않으면 제주도의 구상은 어그러질 수 있습니다.
[김범석/제주대 풍력공학부 교수 : "3GW라는 설비용량에서 생산되는 전기가 제주도로 들어오게 되면, 이건 정말 예측할 수 없는, 굉장히 큰 사회적 문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명확한 수요처가 필요합니다."]
제주도는 추자도 해상풍력을 포함해 전기 공급 측면의 충격이 출력제어 현상을 악화시키지 않도록, 수도권에서 전남을 잇는 서해안 해저 전력망 고속도로의 제주 연장도 정부에 건의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탁균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강탁균 기자 (takta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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