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진압용 '마른 모래' 필요했지만…소방서엔 "없었다"

신진 기자 2024. 6. 26.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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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 상태 장담 못할 '제설용 모래' 요청해 쓰는 현실
[앵커]

화재 당시 소방서에 모래가 없었다는 것도 문제였습니다. 이번 화재, 물로는 끌 수 없어 물기가 전혀 없는 화재 진압용 모래가 필요했지만 정작 소방서에는 없었습니다. 과거 마그네슘 공장 화재 때도 소방서에 모래가 없어 문제였는데 여전한 겁니다.

이어서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깨진 창문 사이로 보이는 공간은 벌건 불길이 가득 찼습니다.

그러는 사이에도 폭발음은 이어졌습니다.

화재 신고를 접수한 소방은 건물 내부에 리튬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물이 닿으면 폭발할 수 있으니 진압용 모래가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모래가 없습니다.

신고 접수 5분 뒤, 관할 소방서는 화성 시청 상황실에 모래 지원이 가능한지 문의합니다.

화성시는 급히 모래 2.5톤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이 모래로 불을 끄는 게 가능했을지조차 알 수 없습니다.

화재 진압용 모래는 입자가 곱고 바싹 말라 있어야 합니다.

지자체가 가지고 있는 모래는 주로 제설용인데, 보관 상태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남기훈/창신대 소방방재공학과 교수 : 비가 많이 오는 여름철 같은 경우는 습기를 머금은 경우도 있고…]

지난 2016년 청주 마그네슘 공장 화재 사고 당시에도 소방은 지자체에 모래를 지원 받았습니다.

불이 난 뒤 한 시간 반 뒤에야 도착했고 이미 현장은 타버렸습니다.

그나마 모래에 물기가 있어 뿌릴 수도 없었습니다.

위험 물질 인한 화재와 폭발 사고는 해마다 발생하고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정작 일선 소방서엔 이런 화재 진압용 모래를 갖출 규정도, 시스템도 없습니다.

현상은 분명한데 대책은 희미합니다.

[화면출처 한국화학연구원]
[영상디자인 조영익 홍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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